• 최종편집 2021-04-1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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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육다현
    육다현 시인 당선소감   저에게 시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넋두리 같은 것입니다. 혼자 산길을 걷다 숨이 차오를 때 몰아쉬는 호흡이기도 하고 자연에서 마주하는 생명들에게 건네는 인사이기도 하고 때로는 군중에 둘러싸여 느끼는 고독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온 외침이기도 합니다. 제 SNS에서 혼자만의 놀이였던 이 일상이 우연하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두번째 등단을 하게 되어 쓰는 일에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한 글을 어여쁘게 봐주시고 신인상의 영광을 허락해 주신 여러 심사위원 선생님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등단으로 문예마을, 그리고 가족이신 문우님들과 귀한 인연 맺게 되어 2021년이 저에게는 특별한 시작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는 글 쓰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달이 무슨 죄라고’  달이 무슨 죄라고    라이타 있어요? CU편의점 도로변 테이블에 앉아  보헴 씨가 담배를 물고 복권 긁던 녀석이 물었다 달을 눈에 담고 섰다가 봉변을 당한 난  세상 소리와 단절이라도 된 양  녀석을 외면했지만 세상엔 뜻하지 않은 일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 다가온다 달이 무슨 죄라고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반전과 해학의 시인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달이 잘못을 저지르는 일도 있을까? 하기야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존재 중에 굳이 따져 본다면 잘못이 없는 존재는 없겠지.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돌멩이도 누구에게는 잘못이요, 때가 되면 찾아오는 봄바람도 누구에게는 잘못일 것이다. 하물며 밤마다 찾아오는 달이 어찌 잘못이 없다고 할 것인가. 그러나 잘못이라는 것도 주체가 되는 그 무엇이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애매하게 잘못을 뒤집어쓰는 경우 또한 있을 것이다. 하루일과가 끝날 무렵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하늘에 뜬 둥근 달을 보았다면 어떻겠는가.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달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 일이 벌어진다. ”세상엔 뜻하지 않은 일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 다가온다. 그렇다. 이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다. 다른 것은 몰라도 삶의 길에서 우리는 완전한 길치요, 맹인이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우리에게 일어나고, 그렇게 일어난 일들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  작가의 말대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 일이 일어나면 좋으련만, 어디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가. 작가의 말대로,“도로변 테이블에 앉아- 복권 긁던 녀석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담배를 한쪽으로 꼴아물고 사팔눈으로 째려보면서 “라이타 있어요?”라고 한다면 당사자의 기분이 어떨까?  한 참 달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작가가 한 일이라고는 “달을 눈에 담고 서 있는 것밖에는 없는데”. 왜 나에게 봉변을 주는 거야. 달이 무슨 잘못이 있어? 작가는 물어보고 싶다. 달이 무슨 죄냐고. 달을 보고 있는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작가는 세상에서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들과 우연한 일들을 연결하는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그 인과관계는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작용하여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서 상승효과를 만들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글쎄, ‘달이 무슨 죄라고’ 육다현 작가의 글은 길지 않는 글이지만 깊은 의미가 곳곳에 숨어 있고 글을 이끌고 가는 구성도 훌륭하다. 작가는 본래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마지막까지 글을 읽도록 한다. 작가의 커다란 역량이다.  작가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심사숙고한 작가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형상화한 내용을 표현한다. 이때 독자들이 작가의 의도된 형상화를 이미지화 하여 한 번에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 두는 능력이 필요하다.  육다현 작가는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 내용을 함축적이고 깊이 있게 표현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가 생각하지 않은 뜻밖의 결말로 읽는 사람들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중요한 일들이 무수하게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일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중에서 나는, 열정을 갖고 해야 할 일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육다현 작가가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고 시작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글쓰기를 평생의 반려자로 삼아 언제라도 함께 하길 바란다. 문예마을에서 시인의 길로 들어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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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16
  • 2021년 대전인문학포럼 13일 첫 문 연다
    대전시는 이달 13일 강연을 시작으로 ‘뉴노멀시대의 인문학’이라는 주제 아래‘2021년 대전인문학포럼’총 8회의 첫 문을 연다고 밝혔다.    대전인문학포럼은 대전시와 충남대학교의 협력사업으로 대전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제공하고자 2005년 시작되었으며, 인문뿐만 아니라 사회,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융복합적 지식을 제공하는 통섭의 인문학 강연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 ‘뉴노멀시대의 인문학’은 코로나라는 예외적인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 뉴노멀(새로운 기준, 새로운 표준)을 모색하며 삶의 길을 찾는 일에 인문학이 기여할 수 있도록 문학, 역사 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등 우리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 속에서 새롭게 변화되는 사회현상과 흐름을 풀어가고자 한다.    일정은 사색하기 좋은 계절인 4월~5월, 10월~11월 총 8회 진행되며, 올해는 특별히 충남대학교뿐만 아니라 5개구 공공도서관으로 공간을 확대하여 수준 높은 인문학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강연자로는 방민호(서울대학교 교수), 김정화(서울공예박물관장), 권원태(APEC기후센터 원장), 송완범(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부원장), 강기명(트리플 픽쳐스 영화사 대표), 심지영(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김교빈(전 호서대학교 교수), 서지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초청된다.     4월 포럼은 코로나19로 대면강연이 어려운 상황에 맞게 네이버밴드 ‘대전인문학포럼’을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며, 미리 밴드 회원에 가입하면 시청할 수 있다.    대전시 박도현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지혜가 필요하다. 포스트코로나의 뉴노멀시대를 함께 나아가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강좌로 지혜와 성찰을 나누고 인문학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 및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사항은 충남대학교 인문대학(human.cnu.ac.kr/human) 및 네이버밴드 ‘대전인문학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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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9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옥남
      <김옥남 시인>   김옥남 시인 당선소감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봄꽃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는 희망의 계절입니다. 문예마을에서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어릴 적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던 동산과 숲은 제게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상의 분주함 속에 시는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지난봄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시는 잃어버린 동심과 시심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시를 쓰면서 행복했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숭고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슬픔과 기쁨을 글을 통해 나누고 싶습니다. 나의 작은 소망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는 시가 되길 원합니다.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는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강회 시인과 송미순 시인 모두 감사드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까만 도회지’   까만 도회지   세상은 까만 도회지얼룩진 삶이 세월의 주마등처럼 흘러 내리네   짙은 어두움이낡은 창문 틈새에피어 올라온 담쟁이 넝클   초록 잎사귀까만 도회지위에점하나 선하나 연결되었네   까만 세상에 삶의 노래가작은 담쟁이 넝클 하나 같고   내 손을 잡은 너는 평안의 디딤돌의 되었네   낡은 창문 사이로초원의 빛이 밀려온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세월의 뒤안길을 더듬으며 더 나은 길을 가다 김옥남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을 보는듯하였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길을 간다. 누구도 예외 없이 인생이라는 길을 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아니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면서 뒷길을 돌아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얼굴에 주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작가의 시 ‘할미꽃’에서 말한 것처럼 ‘가만히 세어버린 머리칼’이고, 고개 숙인 연륜의 표상이 주름살이다. 참으로 허망하고 안타까운 인생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누구나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들이 할미꽃처럼 굽은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갖을 수 있는 마음이다.   작가는 세상을 힘들고 험한 곳으로 묘사하고 그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세상을 까만 도회지라고. 그리고 작가의 삶은 얼룩진 삶이고 그 얼룩진 삶이 까만 도회지 위에 흘러내린다고.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삶이다. 까만 도회지 세상에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떨까 하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비록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움이지만 낡은 창문 틈새로 담쟁이 한 넝쿨 피어오른다. 작가의 어렵고 힘든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내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희망이며, 구원이다. 작고 연약한 초록 잎사귀 하나가 어렵고 힘든 ’– 까만 도회지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점으로, 선으로 연결되어 힘든 세상의 구원자가 된다.   우리는 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어렵고 힘들었던 그 상황이 오히려 기쁨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까만 세상에 삶의 노래가 작은 담쟁이 넝쿨 하나같고 내 손을 잡은 너는 평안의 디딤돌이 되었네“라고. 그래서 ”낡은 창문 사이로 초원의 빛이 밀려온다고“고. 작가에게 있어서 세상은 비록 까만 도회지이고, 우리는 그 도회지 위에 무언가를 그려야 하는 화가고 그림을 그리기가 녹녹하지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작은 빛을 하나만 붙든다면 우리가 까만 도회지 위에 그림을 그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좁은 창문 사이고 초원의 빛이 밀려오듯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평안의 디딤돌이 되는 ”그것이(네가) 종교가 되었든,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든, 아니면 스스로 깨달은 그 무엇이 되었든“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어려워도 우리들은 반드시 그 어둠을 깨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옥남 작가의 시는 문장이 간결하고 많은 의미를 닮고 있다. 또한, 세월을 헤쳐 나오며 작가 스스로 겪은- 결코 쉽지 않았던 그 환경을 극복하여, 때로는 할미꽃을 매개로 그리운 어머니로 연결하고, 때로는 녹녹치 않은 세상을 고요한 은빛으로 날게 하고, 때로는 까만 도화지 같은 세상에 초원의 빛이 밀려오게 한다. 길지 않고 쉬운 단어로 많은 의미를 담은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함축과 생략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우리네 인생이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면 우리 모두도 김옥남 작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으리라. 김옥남 작가의 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내 삶도 돌아본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계속해서 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적지 않은 등단 작가들이 등단 이후로 글을 쓰지 않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김옥남 작가의 등단을 축하한다. 늦게 시작한 길이기에 더 의미가 크리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언제나 초심을 잊지 말고 정진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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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9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장주영
    <장주영 시인>    장주영 시인 당선소감  시어를 선택해 다듬고 조탁하여 숨을 불어넣는 작업,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그것을 마쳤을 때 감동이 매우 컸습니다. 그런 멋진 세계에 동참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용복 선생님 덕분에 시작과 오늘이 있습니다.   오늘도 글을 쓰며 내일을 맞이합니다.선생님께서는 그 내일도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이선희 선생님 덕분에 용기 내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멋진 세계에 발 딛도록 도움을 주신 문예마을 송미순 선생님 감사합니다.저를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시를 쓰는 기쁨을 시로 담았습니다. <나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장주영   시를 쓴다는 것은인생의 명료한 기도잔소리를 정제한 원심분리기배려 담은 시간 절약 수학 공식   시를 쓴다는 것은기쁨에 뿌리는 향수슬픔에 바르는 연고희망의 마취제   시를 쓴다는 것은나를 들여다보는 현미경너를 바라보는 망원경우주를 만나는 시간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엄마 얼굴’   엄마 얼굴   오늘을 사는 엄마는50년 전 사진을 보며행복으로하루를 엽니다   젊고 맑았던 얼굴몰라 줄까 알리고 싶어카톡 보내 옵니다   미인입니다!그런데지금의 엄마 얼굴더 보고싶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찰칵 찍어보내주세요기억할래요   당신의 딸은엄마가 보내 줄오늘의 엄마 얼굴더 기다립니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우리들 개개인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자기 자신의 마음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한 번쯤 거친 추정으로 타인의 마음을 갸름해 볼 수 있으리라. 장주영 작가의 마음을 한 번 정의해 보라면 ‘밝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시 “사랑”에서 작가는 스스로 결심을 한다. ‘맑은 영혼 순수한 마음으로 –중략- 사랑하기로’. 그리운 무언가를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깊은 어둠 저편에서 반짝이는 별들만 있을 뿐. 사실 작가가 안고 있는 그 무엇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뿐, 지금은 없는 그 무엇이겠지.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어제의 추억은 고요한 별빛에 담고 남은 아픔은 어둠 속에 버린다’고. 그러나 작가는 지금은 없는 ’너‘를 원망하거나 이별의 아픔도 더이상 가슴에 새기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저 ‘맑은 영혼 순수한 마음으로 –중략-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작가의 때 묻지 않은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록 한때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이별의 상처만 남아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지 상실의 아픔도 크리라. 하지만 작가는 이별의 고통으로 원망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 그것들을 승화시켜버린다. 작가는 노래한다. ‘나는 너를 은하수 위에 올려놓고 별들의 강은 흐른다’고.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또 다른 ‘졸업’에서도 볼 수 있다.졸업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학업과정을 마치는 것’이다. 입학을 한 후 소정을 절차를 마치고 해당 학업과정을 떠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입학과 졸업’이라는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입학할 때의 설레임과 졸업 할 때의 아쉬움을 경험하였다.   작가는 ’졸업‘에서 ‘사랑했지만 이별이 있고 전부였지만 추억이 되었네’ 라고 노래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우리들의 시작은 곧 끝을 향해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여도 언젠가는 이별이 있기 마련이고, 나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머지않아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마주하며 인생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작가는 흔히 우리들이 학교라는 이미지를 떠 올리기 쉬운 졸업을 등장시켜 우리들이 매일 매순간 반복하고 있는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을 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겪는 처음과 끝 사이에는 우리들의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작할 때의 설레임, 기대감, 두려움 등과 끝날 때의 시원함, 아쉬움 등이 우리들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작가는 졸업에서 느끼는 감정을 ‘새길 가기 전 소중한 매듭’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감정을 제쳐놓고 ‘소중한 매듭’이라고 외치며 그것은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전에 느끼는 ‘설레임 여는 귀한 마무리’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요, 슬픔과 아픔의 시간이 아니라 설레임을 여는 귀한 매듭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현재의 것들과 이별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마주한다. 어떤 것들은 우리들에게 미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것들은 우리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들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사랑하고 있고 우리들에게 전부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이별이 있고 전부였던 것들은 추억이 되고 만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개개인들이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겠지만 작가는 그런 모든 순간을 긍정적으로, 무겁지 않고 가볍게 희망을 갖고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에 작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우리들도 작가처럼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 본다면 우리들의 삶이 좀 더 밝아지고 행복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엄마 얼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작가의 어머니는 70 여세 정도의 나이로 추정이 된다. 이 나이면 여성으로써 상당히 노년에 속하리라. 그런데도 어머니는 작가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온다. 50년 전 사진을. 아마도 어머니는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보내는 것이리라.   작가는 그의 시에서 ‘오늘을 사는 엄마는 50년 전 사진을 보며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 라고 적고 있다. 힘든 일에서 벗어난 시간. 노모는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져든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꺼내 들고 ‘나도 이런 때가 있었지’라고 미소를 짓는다. 그 시절 그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카톡으로 작가에게 사진을 보낸다.   작가는 ‘젊고 맑았던 얼굴 몰라줄까 알리고 싶어’라고 엄마의 심정을 이야기 한다, 그 사진을 받아 본 작가는 ‘미인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이 봐도 50년 전의 엄마 얼굴은 미인다.   그렇지만 딸은 50년 전 미인인 엄마의 얼굴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엄마 얼굴을 보고 싶다.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엄마의 얼굴. 하얀 머리 결에 잔주름이 가득하고 피부가 거친 어머니. 그 엄마가 보고 싶은 것이다. 그 엄마의 모습에는 자식들을 위해서 온 힘을 다했던 사랑이 있고, 가족을 위해서 거친 풍파를 헤치고 온 불굴의 마음이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겉으로 들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내면 깊게 자리하고 있는 연륜과 사랑과 희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볼 수 있다. 우리들은 세상을 볼 때 어떤 기준으로 보고 있는가. 혹시 번지르한 겉모습을 보고 대상을 판단하고 있지 않은가? 편견과 욕심으로 가득 찬 부패한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 않을까?   장주영 작가의 세 편의 글을 살펴보았다.‘사랑’,‘졸업’,‘엄마 얼굴’ 세 편에는 작가의 맑고 순순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직 세상사의 찌든 때에 물들지 않고 밝고 청결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는 마음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간결하게 처리하려고 한 노력이 곳곳에 보이고, 사실적 묘사를 피하고 은유적 표현을 한 점도 많이 보인다.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잘 처리하고 있다.   새로운 문학의 길로 들어선 장주영 작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부단한 노력을 하여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를 바란다. 살면 살수록 두려운 것이 인생이듯,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시‘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언제나 시작하는 마음으로 문학의 길을 가기 바란다. 다시 한번 장주영 작가의 등단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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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8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철민
    <김철민 시인>    김철민 시인 당선소감  항상 걱정과 고민이 많아 힘들었을 때 시를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내용을 보며 내 안의 불만들을 털어내면서 현재 삶에 만족하는 자세,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워 나갔고 남모르게 조용히 내가 생각한 또는 반성한 것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어 제가 쓴 시를 읽을 사람도 평가해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없는 시는 죽은 시라 생각했고 평가해줄 사람도 없으니 글이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이교림 시인을 뵙고 ‘문예마을’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을 때 어두운 방 안의 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쓴 글들을 읽어줄 사람이 생기고 고쳐줄 사람이 생기고 다른 아름다운 글들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슴 벅차게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모자란 글을 보고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주신 이교림 시인과 송미순 시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감정이 식어가는 현대사회를 따뜻한 시어들로 격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죽순’   죽순   땅 아래 숨죽이며숲의 거대한 울음을묵묵히 듣는다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풀잎이 흩날리는 소리나뭇잎 썩어가는 소리 그리고 천천히 내쉬며단단한 속을 비워내고생명의 온기를 담아낸다   올곧게 하늘에 올라서단조로운 가지로꽃 한번 피워내고 겸허히 다시 아래로어린싹 틔어낸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젊은이의 꿈과 사랑과 고민을 노래하다 요즘은 수명이 하루가 모르게 늘어나는 세대이다.엊그제 나이 팔십이라고 하더니, 내일은 인생 백세라고 말한다.   풍족한 생활과 발달한 의학 덕분에 인간의 생명이 나날이 늘어난다고 하니 일부 사람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건강하다는 전제하에서.   우리 삶이 인생 60이든, 인생 80이든, 인생 100이든 한 가지 공통적인 삶의 과정이 있다. 여러 가지로 분류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인생을 청년, 장년, 노년으로 구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각 시기 별로 개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역할도 다르리라 생각한다.   청년기에는 꿈과 희망을, 장년기에는 성과를 내는 시기로, 노년기에는 비우고 마무리 하는 시기로 나는 생각하고 일정 부분의 사람들도 이 의견에 동조하리가 믿는다.   김철민 작가는 아직도 청년기의 작가다. 당연히 본인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과 고민을 가슴 깊숙하게 안고 있으리라. 그가 내놓은 작품에도 그런 경향이 짙다.   그의 작품 ’죽순‘을 보자.총 5연 14행으로 쓰인 작품에는 작가의 웅대한 꿈이 실려 있다. ’땅 아래 숨죽이며 숲의 거대한 울음을 묵묵히 듣는다‘. 이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청년이 미래를 준비하며 숲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움직임을 조용하게 살피고 있다. 본격적인 게임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탐색하고 몸을 푸는 것이다.   사군자 중 하나로 불리는 대나무. 꼿꼿하고 사철 푸른 대나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숲이라고 하는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환경을 묵묵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숲에는 아마도 온갖 소리가 다 들리리라.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 풀잎이 흩날리는 소리 나뭇잎 썩어가는 소리‘ 어찌 숲속만 그러겠는가.   작가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는 그 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힘든 일들이 많을 것인데. 작가는 숲속에서, 아니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기 위하여 ’단단한 속을 비워내고, 생명의 온기를 담아 충전을 한다‘ 그리고 미래를 그려본다. ’올곧게 하늘에 올라서 단조로운 가지로 꽃 한 번 피워내고겸허히 다시 아래고 어린싹 틔워낸다‘ .작가가 그리는 꿈은 크지만 단조롭다. 그는 다만 한 번쯤 하늘로 올라가 보고, 꿈을 활짝 피워보고, 그리고 겸손하게 내려오는 것이다. 사회 진출을 앞에 두고 있는 청년작가의 꿈과 희망을 그의 글 ’죽순‘을 통해서 보았다.   그의 다른 글 ’백화‘를 보자.   백화                  향기 그윽한 다색의 꽃밭은은하게 전해오는 한 송이 백화천천히 살랑이며 나를 부르더니꽃잎의 자태로 코끝을 간질이네  청결히 흐르는 시냇물고요히 내 품을 적셔내고  순백의 바람이 산뜻이 불어오자적막한 웅덩이 조용히 일렁이며백화의 그림자 투명히 비추다꽃잎 떨어질까 자장가 불러보네  이 글에서 작가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는 꽃밭에서 하얀 한송이 꽃을 보았다. 그 꽃은 작가에게 다가와 아름다운 자태로 유혹을 한다. 작가도 그 꽃이 싫지는 않다.   그리고 그 꽃을 마음에 두었는가? 꽃잎이 떨어질까봐 자장가를 불러준다. 청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흔히들 사랑은 모르는 사이에 내게 온 다고 한다. 많은 꽃들 중에서 하얀 꽃 한송이처럼,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슴이 설레는 사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깊어지고,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노심초사한다. 작가의 말처럼 ’꽃잎 떨어질까 자장가를 불러 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한 송이 백화‘가 ’하얀 꽃‘인지, ’사랑하는 사람‘인지, 작가가 추구하는 어떤 ’가치관‘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작가는 하얀 꽃’에 매료되어있고,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김철민 작가의 글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사회 진출을 눈앞에 둔 청년으로써 미래에 대한 웅대한 포부와, 사랑의 소중함을 ‘죽순’, 백화‘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 편 한 편 모두가 ’함축과 은유‘를 통하여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의미를 쉬게 이미지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문단의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한다.시제의 선정, 단어 선택과 문장 배열, 함축과 은유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본인이 의도한 대로 글을 끌고 나가는 문장력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많은 독서와 습작의 과정을 거친다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리라 여겨진다. 시작이 어려운 게 아니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 어렵다. 자만심을 버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대가의 길로 가기 바란다.    
    • 문화
    • 문학
    2021-04-06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송직호
    <송직호 시인>   송직호 시인 당선소감  저는 후천적 장애인으로 자연을 벗 삼아 친절을 베풀고 사랑을 배우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생각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배우며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과 꿈과 희망의 대화를 하고자 함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세상이 아름답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소통에 자유를 느끼길 바랍니다. 2021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요로결석’   요로결석   옆구리가 아프다빨래를 비틀어 짜는 듯한 통증   가슴을 후벼 파는 이름맨 처음인 양찌르듯이 파고드는 이름   시간이 갈수록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같이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밀어내면 밀어낼수록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름   그녀의 이름이 결석처럼 파고든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송직호 시인을 만나다.   “ 그녀의 이름이 결석처럼 파고든다”인간에게 흔한 것 중의 하나가 질병이다. 누구누구 할 것도 없다. 생명을 갖고 있는 한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 울 수 없다. 세상에 좋은 질병은 없지만, 제일 고통스러운 질병 중 하나는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나타나 심신을 괴롭히는 질병일 것이다.   요로결석도 그중에 하나다.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오고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준다. 작가의 표현대로 ‘빨래를 비틀어 짜는 듯한 통증’이다.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요로결석 앞에서는 버틸 수가 없다.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그저 바닥을 뒹구는 것뿐이다. 작가에게도 요로결석이 왔다.   그러나 이 질병은 신체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사랑의 아픔으로부터 왔다. ‘가슴을 파고드는 이름’ 하나. ‘찌르듯이 파고드는 이름’. 얼마나 작가의 마음을 흔드는 이름이면 ‘파고드는’,‘찌르듯이’ 다가올까. 그것도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이고,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름일까’, 잊을 수 없는 이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깊어지는 아픔이 결석이 되어 요로를 아프게 한다.   우리는 모두가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산다. 아무리 해도 지울 수 없는 상처 하나. 그 상처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우리를 괴롭힌다. 작가에게 요로의 통증을 주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사랑하는 여인일 수도 있고, 지금은 계시지 않은 부모님일 수도 있으리라. 그게 누가 되었든지, 무엇이 되었든지 작가는 평생의 업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에서 머물지 않는다.   벚꽃   오래된 벚나무 몇 그루아주 멋을 내고 서있다하얀 강냉이 튀밥을 덮어 쓴 것처럼탐스럽고 보기 좋게 다복이 피어흰 눈이 쌓인 듯 아름답다   신선이 사는가! 천상이 이럴까?봄이면 모습을 나타내고눈처럼 하늘로 날아올라세상을 향해 천천히 춤춘다   사르륵사르륵소리도 없이 천사가 노래하듯날아올랐다 내렸다돌아 떨어져 눈이 된다   벚나무 몇 그루 고독을 이기며서로를 위로한다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새봄을 기다린다   작가는 그의 작품 “벚꽃”에서 어두운 환경에서 벗어나 밝은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그는 “벚꽃”에서 “오래된 벚나무 몇 그루 아주 멋을 내고 서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오랜 세월 끝에 고사의 위기에 처한 고목이지만 멋을 내고 서서 탐스럽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마음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비록 힘들고 절망의 상태에서 괴롭지만 꿋꿋하게 서서 미래를 바라보며 비상의 나래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가 무엇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요로결석’을 가져다주는 아픔일 수도 있고, 주어진 어려운 환경일 수도 있고, 아니면 태생적인 상처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작가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노력을 한다.   ‘벚나무 몇 그루 고독을 이기며 서로를 위로한다’ 이렇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 새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작가의 정신적인 상상력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 좋은 세계를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간다. 그의 다른 작품 ‘쌍무지개’를 보자. 쌍무지개   계족산 허리에 무지개가 떴다오랜 장마 그치고밝은 햇살과 예쁜 쌍무지개하늘로 다리를 만들고힘든 나를 오라 부르는 것 같다   연한 바람은 무지개 사이로 불며바람에 날리고나는 한숨 바람을 입술로 불어내며   내면의 어려움을 떨쳐버리려애쓰고 있는 내 마음쌍무지개에 띄워 보내고 싶다   무지개다리 건너 외연이라는 세상이 그립다쌍무지개 너머신세계가 있다면 병이 없는 낙원일까   두 손 두 발 링거 줄에 꽁꽁 묶인 채휘파람 한숨 불어 무지개를 그려 본다   쌍무지개 넘어 신세계그립고 보고 싶다두 발로 껑충 뛰어 가보고 싶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보다 더 치열한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근심 걱정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열망하며 그 세계로 가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는 말한다. ‘두 손 두 발 링거 줄에 꽁꽁 묶인 채 휘파람 한숨 불어 무지개를 그려 본다’.   그는 지금 절망의 늪에 빠져있다. 아마도 병실이리라. 그것도 중환자들이 있는 병실! 두 손 두 발이 링거 줄에 꽁꽁 묶여 있으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인가. 그의 몸이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마음이 그럴 수도 있다. 아무튼 그는 지금 거의 절망의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지만 그는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계족산에 뜬 쌍무지개를 보며 생각한다. ‘하늘로 다리를 만들고 힘든 나를 오라 부르는 것 같다’. ‘그래 창밖의 저 쌍무지개는 나를 부르는 거야. 두 손 두 발 묶인 채로 있는 나를 하늘로 놀러 오라는 거야’ 그는 쌍무지개를 통하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 자유로운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병이 없는 세상- 고통이 없는 세상을 그려 본다   송직호 작가의 세 작품을 살펴보았다.세 편 모두가 어렵고 힘든 세상을 견디어 가는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때로는 지금은 없지만 잊을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해 괴로워하고, 때로는 본인이 처한 험한 상태에서도 굴하지 않고 밝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날아가 자유롭게 노래하고 싶은 꿈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현재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내적, 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어려움에 있는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치열함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작가의 노력에 커다란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아픈 사람들이다. 그것이 육체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에 그대로 머물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하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거기에 있으리라 믿는다.   글을 힘 있게 끌고 나가고 적절한 은유를 사용하여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는 솜씨가 훌륭하다. 또한, 불필요한 단어를 생략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뛰어나다. 앞으로 부단하게 노력을 한다면 문예마을을 빛내는 훌륭한 시인이 되리라고 믿는다. 초심을 잊지 말고 계속 길을 가기 바란다.   우리 문예마을에 새로운 동료가 온 것을 환영한다.또한, 시인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선 송직호 작가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문학의 길에서 대성하기를 기원한다.  
    • 문화
    • 문학
    2021-04-04
  •     봄    深幽 조두현   얼어붙은 강물을 저녁 노을에 물들여 강가에 걸었더니 새벽 달이 내려와 수를 놓는데 어디에서 날아오나 사랑스런 임의 향기 외로운 동산 안아주고 추운 가슴 밝히며 백화방초 피우는구나   *百花芳草 : 여러종류 꽃과 향기나는 풀   약력   ■ 지필문학주최 소월문학대상 수상 ■ 전국통일문예작품공모 대상 통일부 장관상 수상 ■ 문예마을 대표
    • 문화
    • 문학
    2021-03-08
  • 등대
        <은경 송미순 시인>     등대    은경 송미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 누리의 빛이 되는 사랑이여   뜨거운 가슴에 낮에는 태양으로 밤에는 달빛으로 은하수처럼 빛나는 눈동자여   몰아치는 폭풍우와 눈보라에도 묵묵히 희망을 기대하며 불 밝히는 당신   언제나 변함없이 올곧은 한국적인 여인인 양 생명을 나누며 오늘도 기다리는 어머니 품속 같은 그대여    《생명을 비추는 시작과 끝을 고즈넉이 바라보는 송미순 시인 / 박선해 시인, 문학평론가 》   밤의 바다, 등대는 더 밀려 나가지도 더 휩쓸리지도 않는다. 귀퉁이도 아닌 그 자리 불빛이다. 이긴 자도 없고 지는 자도 없는 생명을 비추는 시작과 끝을 고즈넉이 바라봐 준다. 항상 염원의 나눔이다. 시인은 어머니 품속이라 했다. 텅빈 속은 우리가 애끓는 마음을 채울 곳으로 내어준다. 가난한 마음도 거기 비우라고 기린처럼 서 있다. 세상이 풍요하지 않아도 투정하는 우리 가슴을 늘 있는 그대로 기대게 한다. 갖가지 불빛은 희망을 전도한다.   그 애정의 바다에서 그리움과 기다림을 전하고 고결한 우리 생명에 사랑의 힘을 불어 준다. 사랑을 안고 오는 우리에게 사랑의 의지대가 되어준다. 특정인도 아닌 평범한 우리가 버릴 것 없는 온전히 온유한 사랑의 기둥이다. 그 모두의 어머니 품속 같은 평화다. 세상의 소용돌이에 충동을 안식시켜 주는 바다, 새로운 세계가 끊임없이 문명의 변화를 일으키는 그 품속이 되어 내면을 정돈하는 우리의 명상터다. 어머니가 되어주는 등받이다. 시인의 시 한 편은 늘 비움의 삶으로 그 자리 변치 말자 한다. 우리는 바다의 생명줄을 잇는 텅빈 등대를 벗 삼는다. 다 털어내어 주고 속상한 생을 살지 말라 한다. 하염없는 우리 생을 위해 공가로 지키고 섰는 등대, 파도소리 음률은 천연의 자유이다. 천년의 모성이다. 잠시 잊혔던 등대의 소중한 하루를 일깨운다.   <송미순 시인 프로필>   ■ 한양문학 신인문학상 ■ 문학신문사 신춘문예 문학상 ■ 대한교육신문사 신춘문예<기행시부문>대상 ■ 더블어민주당 당대표 추미애 대표 (문학공로상 ) 표창장 ■ 대전광역시 충효예실천운동 충효문학상 표창장 ■ 21 문학시대 아동문학 동시 신인문학상 ■ 한양문인회 문학상 동시 부분 "대상" ■ 대한교육신문사 동시 부분 "대상" ■ 부산영호남문인회 동시 부분 "대상" ■ 문학신문사 동시 부분 "대상" ■ 대전 문예마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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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07
  •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최보인
    <최보인 시인>   최보인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산중다향’, 그리고 ‘연리목’으로 등단한 최보인 시인은 신인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연리목을 수없이 지나치던 어느날 문득 연리목은 내 안으로 걸어들어와 내게 위안이 되고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내가 쓴 시 한 구절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잠 못 드는 누군가의 창가를 지키는 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인 듯 싶습니다. 그저 편안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나의 지독한 외로움은 별이 되고 그리움은 시가 되었네요. 인생의 굽이굽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오히려 글을 쓰는 것으로 나를 다독이며 나를 지탱해왔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천명의 나이라도 천명은커녕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꿈을 꾸어도 되는지...설렘과 걱정이 교차되네요. 나만의 빛깔을 빚어낼 수 있는 문인의 꿈을 감히 다시 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연리목’   그대와 나 하나의 나이테를 갖기 위해 백년의 시간 흘렸네   서로 다른 뿌리로 태어난 생명 두 몸 하나 되기 위해 껍질 터지고 생살 찢어지며 수 없이 생채기 지고 또 아물어갔네   상처 받는 것 두려워 늘 한 걸음쯤 뒤에서 서성이던 내 그림자   뜨거운 눈물 삼키고 그대와 나 같은 나이테로 한데 엉키어 또다시 백년 세월 살려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관조하듯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최보인’을 읽다.   우리는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보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까. 개개인의 성품과 철학에 따라서 각양각색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본인이 처한 환경에 직접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멀리 띄어 놓고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관조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생활 태도가 좋고 어떤 생활 태도가 나쁜 태도인가는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최보인 작가의 시 ‘그리운 것은 언제나’를 보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제 삼자의 이야기를 보는 듯이 그리고 있다. ‘그리운 것은/곁에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리운 것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옆에 없다는 말이다. 옆에 없는, 그래서 잡을 수도 만질수도 없는 자신의 그리움을 마치 남의 이야기 하듯 읊조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운 그것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저 ‘하늘 한번 바라보겠거니/(중략) 닫겠거니/(중략) 오겠거니./(중략)살겠거니’ 라고 체념하듯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다보는 것 같은 마음속에는 진정 어떤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까. 그저 남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 같은 작가의 속마음이 진실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그 그리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그리움이 지금 작가의 곁에 왜 없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것은 막연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다시는 곁에 둘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곁에 둘 수 있는 그리움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었든 간에 작가는 지금 그 그리움 잊지 못해 차라리 관조하듯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려는지.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마음을 달랜다. 그리운 것은 며칠을/ 가을비로 오더니/바람으로 흩날리고/ 회색 구름으로 내리다. 그렇다. 작가에게 있어서 그리운 것은 영원한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언젠가는 ‘가을비로, 구름으로’ 작가에게 다가올 그런 그리움이다.   작가의 다른 시‘산중다향’을 보자. 고요한 산길을 걸어가는 작가의 마음이 여유롭다. 무심한 마음으로 삼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느릿한 시냇물 소리.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냇물 소리에 끌려 길을 바꾼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도 않았던 ‘산중다실’이 작가를 기다리고 있다. 뚜렷한 목적지가 없이 걷다가 도착한 ‘산중다실. 햇빛도 힘을 잃어 쌀쌀한 시월에 따스한 모과차 향기에 어느 누구의 마음인들 녹아들지 않겠는가. 아늑하고 평화로운 ’다실‘에서 임 그리워하는 것은 수반가 맨드라미가 아니라 오히려 작가 자신 아닐까? 마음에 새기고 있는 누군가가 불현듯 떠오르는 그 시간. 작가는 맨드라미 붉은 빛에서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드러내지 않는 성격 – 어쩌면 관조하듯 세상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는 일정한 상황이 되면 다시 살아나서 작가를 깨우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그 세계로 끌려 들어가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이다. “(중략) 도란도란 다정한 속삭임/(중략) 귓가에 향기롭네”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고, 관조하는 듯하면서도 참여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는 ’연리목‘에서 다른 삶을 보여준다. 적극적이면서도 능동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나의 나이테를 갖기 위해/ 백년의 시간이 흘렀네” 작가는 백년의 시간을 기다려 하나가 되었다. 길고 긴 기다림은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로 다르게 태어나 하나가 되기 위해서,“(중략) 껍질 터지고/ 생살 찢어지며/생채기 지고/ 아물어 갔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둘은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 이것이 작가의 삶의 여정이요, 우리 모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인생인 것이다. 그래도 작가는 힘든 것을 힘든다 하지 않고, 어려운 것을 어렵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참고 견디며 어렵게 맺어진 나이테를 또 다른 백년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양면적인 삶을 생각하고 살아간다. 최보인 작가의 세 편의 글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인간의 면모를 보았다. 세상만사에 무심하게 살아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무언가에 의지하는 인간의 마음과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의 뜨거운 열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작가의 마음에 흐르는 커다란 물줄기가 더욱더 성숙하고 깊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커다란 시인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산을 멀리서 보면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여기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그 산이 오리기에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글쓰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초심을 잊지 말고 굳은 의지로 정진하여 문예마을를 빛내고, 작가 스스로도 크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심사위원 심유 조 두 현      
    • 문화
    • 문학
    2021-01-19
  •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오재균
    <오재균 시인>   오재균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아들아, ‘바로 걷는 게’, 그리고 ‘무심’으로 등단한 오재균 시인은 고희가 넘은 나이답게 원숙함이 느껴지는 시인이다.    그는 신인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하얀 서리가 내린 아침 앞마당 한쪽 고욤나무 위에 까치 소리 요란하여 무슨 기쁜 소식이 오려나 생각이 들었는데 뜻밖에 등단 소식을 접하고 보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1983년 29세부터 시 습작을 시작하여 2011년 눈병을 앓아 시 습작을 접던 중 송미순 시인님의 등단 권유로 다시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모닥불이 타올랐습니다.   막상 등단을 하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움이 앞서고 사회적 책임감이 느껴져 어깨가 무거워짐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그동안 경험했던 삶과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노래하는 한 마리 방울새와 파랑새가 되겠습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바로 걷는 게’   평생 바로 걷는 게 찾아 넓은 갯벌 다 헤맸지 태초 우주 갯들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고창 앞 곰소 갯벌까지 뒤지고 뒤져 찾았지만 모두 다 옆으로 라네 실망과 실망의 연속이었지   그러나 희망은 있을 것이여 너는 꼭 찾을 수 있다고 지나가는 갈매기 끼르륵 살며시 알려주고 가누나   다시 찾고 찾아 억겁세월   후미진 대섬 모퉁이 바위 틈새 밤게 바로 걷고 있구나   이 세상 사람도 언제나 밤게 되어 바위섬 바로 오를 줄 알는지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매일같이 바라보는 세상도 나이에 따라서, 살아 온 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해도 20대와 70대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살아오면서 축적된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일천 오재균의 글에는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오며, 태생적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소망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인간의 숙명을 안고 태어난 후손을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 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요,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의 글 ‘바로 걷는 게’를 보자. “나 평생 바로 걷는 게 찾아/그 넓은 갯벌 다 헤맸다네.”   일천은 평생을 옳은 것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녔다. 옆으로 걷는 게가 아니라, 앞으로 똑바로 걷는 게를 찾아서. 그가 잘 알고 익숙한 곰소 갯벌까지 바로 걷는 게를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녔다. 그가 찾는 것이 ‘바로 걷는 게’만이었을까? 그가 진정으로 찾고 싶었던 것은 ‘바른 생각’,‘인간 다운 인간’,‘변하지 않은 진리’는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의 다른 시편 ‘무심’에서 말하고 있는 ‘태곳적 잉태’의 근본적인 이유 아니었을까?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바로 걷는 게’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리라. 참고 견디며 끊임없이 인내하는 자에게만 그 ‘진리의 빛 – 바로 걷는 게’는 보이는 법이다. 그는 말한다. ‘희망은 있을 것이여/(중략) 갈매기/(중략) 일러주고 가누나’. 그리고 다시 찾기를 억겁세월. 마침내 그는 ‘바로 걷는 게’를 찾는다. 대명천지에서 그것을 찾은 게 아니라, 후미진 섬 바위 틈새에서 ‘바로 걷는 게’를 찾는다. 마침내 그는 그의 숙원이었던 올바른 삶, 인간다운 인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은 것이다. 어쩌면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맨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그냥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진흙탕에 뒹굴고, 보고 싶은 곳을 찾아 구름을 타고 떠돈다. 그런가 하면 ‘장계수에 백골 씻고’, ‘죽음의 수의도 놓고 간다. 그리고 한 마리 황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것도 허허 웃으며. 삶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년의 갈고 닦은 마음에서만 볼 수 있는 태도이다.   그런 일천도 인간다운 면모를 버리지 못하고 사랑과 연민을 보여 준다.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닐련지. 그의 다른 시 ‘아들아’를 읽어 보자. ‘이 세상에 /둘도, 셋도 아닌.../하나 밖에 없는/아들아’ 세월의 강을 건너 오래 걸어와서 세상을 알게 된 그에게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요 연민이다. 누군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겠는가. 하물며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하지 않는가. 그는 험하게 세상을 살아왔지만 아들에게는 그러한 세상을 살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연민의 정을 갖고 보호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일천은 ‘서리가 초가지붕을 덮고/ 달덩이 박이 쪼그라들고/ 찬 눈발이 야멸차게 날 때’ 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그것도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장승처럼 변함없이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일천은 고희를 넘어 삶을 살아왔다. 그 세월 동안 일천이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길에 온갖 기쁨과 슬픔의 가득할 것이고, 그것들에 대한 회한도 많으리라. 그 험난한 여정을 지나오는 도중에 옳은 삶의 길을 찾아보고,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으려 하는 그의 삶의 자세가 아름답다. 지금 일천이 가는 길을 우리 모두가 가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태고적 잉태’를 생각하고, ‘바로 걷는 게’를 찾고,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나서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있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온갖 어려움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영원히 ‘장승’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넘어 가는 해가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한 자락 남기는 풍경을 우리는 일천의 시에서 본다.   늦게나마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글을 읽고 쓰는데 어찌 때가 있고 나이가 있으랴 마는 고희를 넘기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 문학을 하고자 하는 용기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남은 시간 동안 끊임없이 문학에 도전하여 충만한 삶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심사위원 심 유 조 두 현        
    • 문화
    • 문학
    2021-01-16

실시간 문학 기사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육다현
    육다현 시인 당선소감   저에게 시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넋두리 같은 것입니다. 혼자 산길을 걷다 숨이 차오를 때 몰아쉬는 호흡이기도 하고 자연에서 마주하는 생명들에게 건네는 인사이기도 하고 때로는 군중에 둘러싸여 느끼는 고독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온 외침이기도 합니다. 제 SNS에서 혼자만의 놀이였던 이 일상이 우연하게 책임감을 부여하는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두번째 등단을 하게 되어 쓰는 일에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한 글을 어여쁘게 봐주시고 신인상의 영광을 허락해 주신 여러 심사위원 선생님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등단으로 문예마을, 그리고 가족이신 문우님들과 귀한 인연 맺게 되어 2021년이 저에게는 특별한 시작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는 글 쓰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달이 무슨 죄라고’  달이 무슨 죄라고    라이타 있어요? CU편의점 도로변 테이블에 앉아  보헴 씨가 담배를 물고 복권 긁던 녀석이 물었다 달을 눈에 담고 섰다가 봉변을 당한 난  세상 소리와 단절이라도 된 양  녀석을 외면했지만 세상엔 뜻하지 않은 일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 다가온다 달이 무슨 죄라고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반전과 해학의 시인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달이 잘못을 저지르는 일도 있을까? 하기야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존재 중에 굳이 따져 본다면 잘못이 없는 존재는 없겠지.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돌멩이도 누구에게는 잘못이요, 때가 되면 찾아오는 봄바람도 누구에게는 잘못일 것이다. 하물며 밤마다 찾아오는 달이 어찌 잘못이 없다고 할 것인가. 그러나 잘못이라는 것도 주체가 되는 그 무엇이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애매하게 잘못을 뒤집어쓰는 경우 또한 있을 것이다. 하루일과가 끝날 무렵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하늘에 뜬 둥근 달을 보았다면 어떻겠는가.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달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 일이 벌어진다. ”세상엔 뜻하지 않은 일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 다가온다. 그렇다. 이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다. 다른 것은 몰라도 삶의 길에서 우리는 완전한 길치요, 맹인이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우리에게 일어나고, 그렇게 일어난 일들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  작가의 말대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 일이 일어나면 좋으련만, 어디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가. 작가의 말대로,“도로변 테이블에 앉아- 복권 긁던 녀석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담배를 한쪽으로 꼴아물고 사팔눈으로 째려보면서 “라이타 있어요?”라고 한다면 당사자의 기분이 어떨까?  한 참 달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작가가 한 일이라고는 “달을 눈에 담고 서 있는 것밖에는 없는데”. 왜 나에게 봉변을 주는 거야. 달이 무슨 잘못이 있어? 작가는 물어보고 싶다. 달이 무슨 죄냐고. 달을 보고 있는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작가는 세상에서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들과 우연한 일들을 연결하는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그 인과관계는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작용하여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서 상승효과를 만들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글쎄, ‘달이 무슨 죄라고’ 육다현 작가의 글은 길지 않는 글이지만 깊은 의미가 곳곳에 숨어 있고 글을 이끌고 가는 구성도 훌륭하다. 작가는 본래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마지막까지 글을 읽도록 한다. 작가의 커다란 역량이다.  작가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심사숙고한 작가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형상화한 내용을 표현한다. 이때 독자들이 작가의 의도된 형상화를 이미지화 하여 한 번에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독자의 시선을 잡아 두는 능력이 필요하다.  육다현 작가는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그 내용을 함축적이고 깊이 있게 표현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독자가 생각하지 않은 뜻밖의 결말로 읽는 사람들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중요한 일들이 무수하게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일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중에서 나는, 열정을 갖고 해야 할 일들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육다현 작가가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고 시작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글쓰기를 평생의 반려자로 삼아 언제라도 함께 하길 바란다. 문예마을에서 시인의 길로 들어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문화
    • 문학
    2021-04-16
  • 2021년 대전인문학포럼 13일 첫 문 연다
    대전시는 이달 13일 강연을 시작으로 ‘뉴노멀시대의 인문학’이라는 주제 아래‘2021년 대전인문학포럼’총 8회의 첫 문을 연다고 밝혔다.    대전인문학포럼은 대전시와 충남대학교의 협력사업으로 대전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제공하고자 2005년 시작되었으며, 인문뿐만 아니라 사회,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융복합적 지식을 제공하는 통섭의 인문학 강연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 ‘뉴노멀시대의 인문학’은 코로나라는 예외적인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 뉴노멀(새로운 기준, 새로운 표준)을 모색하며 삶의 길을 찾는 일에 인문학이 기여할 수 있도록 문학, 역사 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등 우리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 속에서 새롭게 변화되는 사회현상과 흐름을 풀어가고자 한다.    일정은 사색하기 좋은 계절인 4월~5월, 10월~11월 총 8회 진행되며, 올해는 특별히 충남대학교뿐만 아니라 5개구 공공도서관으로 공간을 확대하여 수준 높은 인문학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강연자로는 방민호(서울대학교 교수), 김정화(서울공예박물관장), 권원태(APEC기후센터 원장), 송완범(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부원장), 강기명(트리플 픽쳐스 영화사 대표), 심지영(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김교빈(전 호서대학교 교수), 서지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초청된다.     4월 포럼은 코로나19로 대면강연이 어려운 상황에 맞게 네이버밴드 ‘대전인문학포럼’을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며, 미리 밴드 회원에 가입하면 시청할 수 있다.    대전시 박도현 문화예술정책과장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지혜가 필요하다. 포스트코로나의 뉴노멀시대를 함께 나아가기 위해 마련한 이번 강좌로 지혜와 성찰을 나누고 인문학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 및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사항은 충남대학교 인문대학(human.cnu.ac.kr/human) 및 네이버밴드 ‘대전인문학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화
    • 문학
    2021-04-09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옥남
      <김옥남 시인>   김옥남 시인 당선소감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봄꽃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는 희망의 계절입니다. 문예마을에서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어릴 적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던 동산과 숲은 제게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상의 분주함 속에 시는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지난봄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시는 잃어버린 동심과 시심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시를 쓰면서 행복했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숭고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슬픔과 기쁨을 글을 통해 나누고 싶습니다. 나의 작은 소망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는 시가 되길 원합니다.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는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강회 시인과 송미순 시인 모두 감사드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까만 도회지’   까만 도회지   세상은 까만 도회지얼룩진 삶이 세월의 주마등처럼 흘러 내리네   짙은 어두움이낡은 창문 틈새에피어 올라온 담쟁이 넝클   초록 잎사귀까만 도회지위에점하나 선하나 연결되었네   까만 세상에 삶의 노래가작은 담쟁이 넝클 하나 같고   내 손을 잡은 너는 평안의 디딤돌의 되었네   낡은 창문 사이로초원의 빛이 밀려온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세월의 뒤안길을 더듬으며 더 나은 길을 가다 김옥남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을 보는듯하였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길을 간다. 누구도 예외 없이 인생이라는 길을 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아니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면서 뒷길을 돌아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얼굴에 주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작가의 시 ‘할미꽃’에서 말한 것처럼 ‘가만히 세어버린 머리칼’이고, 고개 숙인 연륜의 표상이 주름살이다. 참으로 허망하고 안타까운 인생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누구나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들이 할미꽃처럼 굽은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갖을 수 있는 마음이다.   작가는 세상을 힘들고 험한 곳으로 묘사하고 그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세상을 까만 도회지라고. 그리고 작가의 삶은 얼룩진 삶이고 그 얼룩진 삶이 까만 도회지 위에 흘러내린다고.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삶이다. 까만 도회지 세상에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떨까 하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비록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움이지만 낡은 창문 틈새로 담쟁이 한 넝쿨 피어오른다. 작가의 어렵고 힘든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내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희망이며, 구원이다. 작고 연약한 초록 잎사귀 하나가 어렵고 힘든 ’– 까만 도회지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점으로, 선으로 연결되어 힘든 세상의 구원자가 된다.   우리는 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어렵고 힘들었던 그 상황이 오히려 기쁨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까만 세상에 삶의 노래가 작은 담쟁이 넝쿨 하나같고 내 손을 잡은 너는 평안의 디딤돌이 되었네“라고. 그래서 ”낡은 창문 사이로 초원의 빛이 밀려온다고“고. 작가에게 있어서 세상은 비록 까만 도회지이고, 우리는 그 도회지 위에 무언가를 그려야 하는 화가고 그림을 그리기가 녹녹하지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작은 빛을 하나만 붙든다면 우리가 까만 도회지 위에 그림을 그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좁은 창문 사이고 초원의 빛이 밀려오듯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평안의 디딤돌이 되는 ”그것이(네가) 종교가 되었든,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든, 아니면 스스로 깨달은 그 무엇이 되었든“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어려워도 우리들은 반드시 그 어둠을 깨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옥남 작가의 시는 문장이 간결하고 많은 의미를 닮고 있다. 또한, 세월을 헤쳐 나오며 작가 스스로 겪은- 결코 쉽지 않았던 그 환경을 극복하여, 때로는 할미꽃을 매개로 그리운 어머니로 연결하고, 때로는 녹녹치 않은 세상을 고요한 은빛으로 날게 하고, 때로는 까만 도화지 같은 세상에 초원의 빛이 밀려오게 한다. 길지 않고 쉬운 단어로 많은 의미를 담은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함축과 생략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우리네 인생이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면 우리 모두도 김옥남 작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으리라. 김옥남 작가의 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내 삶도 돌아본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계속해서 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적지 않은 등단 작가들이 등단 이후로 글을 쓰지 않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김옥남 작가의 등단을 축하한다. 늦게 시작한 길이기에 더 의미가 크리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언제나 초심을 잊지 말고 정진하기를 당부한다.  
    • 문화
    • 문학
    2021-04-09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장주영
    <장주영 시인>    장주영 시인 당선소감  시어를 선택해 다듬고 조탁하여 숨을 불어넣는 작업,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그것을 마쳤을 때 감동이 매우 컸습니다. 그런 멋진 세계에 동참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용복 선생님 덕분에 시작과 오늘이 있습니다.   오늘도 글을 쓰며 내일을 맞이합니다.선생님께서는 그 내일도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이선희 선생님 덕분에 용기 내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멋진 세계에 발 딛도록 도움을 주신 문예마을 송미순 선생님 감사합니다.저를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시를 쓰는 기쁨을 시로 담았습니다. <나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장주영   시를 쓴다는 것은인생의 명료한 기도잔소리를 정제한 원심분리기배려 담은 시간 절약 수학 공식   시를 쓴다는 것은기쁨에 뿌리는 향수슬픔에 바르는 연고희망의 마취제   시를 쓴다는 것은나를 들여다보는 현미경너를 바라보는 망원경우주를 만나는 시간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엄마 얼굴’   엄마 얼굴   오늘을 사는 엄마는50년 전 사진을 보며행복으로하루를 엽니다   젊고 맑았던 얼굴몰라 줄까 알리고 싶어카톡 보내 옵니다   미인입니다!그런데지금의 엄마 얼굴더 보고싶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찰칵 찍어보내주세요기억할래요   당신의 딸은엄마가 보내 줄오늘의 엄마 얼굴더 기다립니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우리들 개개인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자기 자신의 마음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한 번쯤 거친 추정으로 타인의 마음을 갸름해 볼 수 있으리라. 장주영 작가의 마음을 한 번 정의해 보라면 ‘밝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시 “사랑”에서 작가는 스스로 결심을 한다. ‘맑은 영혼 순수한 마음으로 –중략- 사랑하기로’. 그리운 무언가를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깊은 어둠 저편에서 반짝이는 별들만 있을 뿐. 사실 작가가 안고 있는 그 무엇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뿐, 지금은 없는 그 무엇이겠지.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어제의 추억은 고요한 별빛에 담고 남은 아픔은 어둠 속에 버린다’고. 그러나 작가는 지금은 없는 ’너‘를 원망하거나 이별의 아픔도 더이상 가슴에 새기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저 ‘맑은 영혼 순수한 마음으로 –중략-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작가의 때 묻지 않은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록 한때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이별의 상처만 남아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지 상실의 아픔도 크리라. 하지만 작가는 이별의 고통으로 원망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 그것들을 승화시켜버린다. 작가는 노래한다. ‘나는 너를 은하수 위에 올려놓고 별들의 강은 흐른다’고.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또 다른 ‘졸업’에서도 볼 수 있다.졸업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학업과정을 마치는 것’이다. 입학을 한 후 소정을 절차를 마치고 해당 학업과정을 떠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입학과 졸업’이라는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입학할 때의 설레임과 졸업 할 때의 아쉬움을 경험하였다.   작가는 ’졸업‘에서 ‘사랑했지만 이별이 있고 전부였지만 추억이 되었네’ 라고 노래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우리들의 시작은 곧 끝을 향해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여도 언젠가는 이별이 있기 마련이고, 나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머지않아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마주하며 인생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작가는 흔히 우리들이 학교라는 이미지를 떠 올리기 쉬운 졸업을 등장시켜 우리들이 매일 매순간 반복하고 있는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을 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겪는 처음과 끝 사이에는 우리들의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작할 때의 설레임, 기대감, 두려움 등과 끝날 때의 시원함, 아쉬움 등이 우리들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작가는 졸업에서 느끼는 감정을 ‘새길 가기 전 소중한 매듭’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감정을 제쳐놓고 ‘소중한 매듭’이라고 외치며 그것은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전에 느끼는 ‘설레임 여는 귀한 마무리’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요, 슬픔과 아픔의 시간이 아니라 설레임을 여는 귀한 매듭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현재의 것들과 이별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마주한다. 어떤 것들은 우리들에게 미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것들은 우리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들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사랑하고 있고 우리들에게 전부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이별이 있고 전부였던 것들은 추억이 되고 만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개개인들이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겠지만 작가는 그런 모든 순간을 긍정적으로, 무겁지 않고 가볍게 희망을 갖고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에 작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우리들도 작가처럼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 본다면 우리들의 삶이 좀 더 밝아지고 행복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엄마 얼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작가의 어머니는 70 여세 정도의 나이로 추정이 된다. 이 나이면 여성으로써 상당히 노년에 속하리라. 그런데도 어머니는 작가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온다. 50년 전 사진을. 아마도 어머니는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보내는 것이리라.   작가는 그의 시에서 ‘오늘을 사는 엄마는 50년 전 사진을 보며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 라고 적고 있다. 힘든 일에서 벗어난 시간. 노모는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져든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꺼내 들고 ‘나도 이런 때가 있었지’라고 미소를 짓는다. 그 시절 그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카톡으로 작가에게 사진을 보낸다.   작가는 ‘젊고 맑았던 얼굴 몰라줄까 알리고 싶어’라고 엄마의 심정을 이야기 한다, 그 사진을 받아 본 작가는 ‘미인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이 봐도 50년 전의 엄마 얼굴은 미인다.   그렇지만 딸은 50년 전 미인인 엄마의 얼굴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엄마 얼굴을 보고 싶다.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엄마의 얼굴. 하얀 머리 결에 잔주름이 가득하고 피부가 거친 어머니. 그 엄마가 보고 싶은 것이다. 그 엄마의 모습에는 자식들을 위해서 온 힘을 다했던 사랑이 있고, 가족을 위해서 거친 풍파를 헤치고 온 불굴의 마음이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겉으로 들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내면 깊게 자리하고 있는 연륜과 사랑과 희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볼 수 있다. 우리들은 세상을 볼 때 어떤 기준으로 보고 있는가. 혹시 번지르한 겉모습을 보고 대상을 판단하고 있지 않은가? 편견과 욕심으로 가득 찬 부패한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 않을까?   장주영 작가의 세 편의 글을 살펴보았다.‘사랑’,‘졸업’,‘엄마 얼굴’ 세 편에는 작가의 맑고 순순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직 세상사의 찌든 때에 물들지 않고 밝고 청결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는 마음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간결하게 처리하려고 한 노력이 곳곳에 보이고, 사실적 묘사를 피하고 은유적 표현을 한 점도 많이 보인다.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잘 처리하고 있다.   새로운 문학의 길로 들어선 장주영 작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부단한 노력을 하여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를 바란다. 살면 살수록 두려운 것이 인생이듯,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시‘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언제나 시작하는 마음으로 문학의 길을 가기 바란다. 다시 한번 장주영 작가의 등단을 축하한다.  
    • 문화
    • 문학
    2021-04-08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철민
    <김철민 시인>    김철민 시인 당선소감  항상 걱정과 고민이 많아 힘들었을 때 시를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내용을 보며 내 안의 불만들을 털어내면서 현재 삶에 만족하는 자세,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워 나갔고 남모르게 조용히 내가 생각한 또는 반성한 것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어 제가 쓴 시를 읽을 사람도 평가해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없는 시는 죽은 시라 생각했고 평가해줄 사람도 없으니 글이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이교림 시인을 뵙고 ‘문예마을’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을 때 어두운 방 안의 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쓴 글들을 읽어줄 사람이 생기고 고쳐줄 사람이 생기고 다른 아름다운 글들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슴 벅차게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모자란 글을 보고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주신 이교림 시인과 송미순 시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감정이 식어가는 현대사회를 따뜻한 시어들로 격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죽순’   죽순   땅 아래 숨죽이며숲의 거대한 울음을묵묵히 듣는다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풀잎이 흩날리는 소리나뭇잎 썩어가는 소리 그리고 천천히 내쉬며단단한 속을 비워내고생명의 온기를 담아낸다   올곧게 하늘에 올라서단조로운 가지로꽃 한번 피워내고 겸허히 다시 아래로어린싹 틔어낸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젊은이의 꿈과 사랑과 고민을 노래하다 요즘은 수명이 하루가 모르게 늘어나는 세대이다.엊그제 나이 팔십이라고 하더니, 내일은 인생 백세라고 말한다.   풍족한 생활과 발달한 의학 덕분에 인간의 생명이 나날이 늘어난다고 하니 일부 사람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건강하다는 전제하에서.   우리 삶이 인생 60이든, 인생 80이든, 인생 100이든 한 가지 공통적인 삶의 과정이 있다. 여러 가지로 분류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인생을 청년, 장년, 노년으로 구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각 시기 별로 개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역할도 다르리라 생각한다.   청년기에는 꿈과 희망을, 장년기에는 성과를 내는 시기로, 노년기에는 비우고 마무리 하는 시기로 나는 생각하고 일정 부분의 사람들도 이 의견에 동조하리가 믿는다.   김철민 작가는 아직도 청년기의 작가다. 당연히 본인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과 고민을 가슴 깊숙하게 안고 있으리라. 그가 내놓은 작품에도 그런 경향이 짙다.   그의 작품 ’죽순‘을 보자.총 5연 14행으로 쓰인 작품에는 작가의 웅대한 꿈이 실려 있다. ’땅 아래 숨죽이며 숲의 거대한 울음을 묵묵히 듣는다‘. 이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청년이 미래를 준비하며 숲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움직임을 조용하게 살피고 있다. 본격적인 게임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탐색하고 몸을 푸는 것이다.   사군자 중 하나로 불리는 대나무. 꼿꼿하고 사철 푸른 대나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숲이라고 하는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환경을 묵묵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숲에는 아마도 온갖 소리가 다 들리리라.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 풀잎이 흩날리는 소리 나뭇잎 썩어가는 소리‘ 어찌 숲속만 그러겠는가.   작가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는 그 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힘든 일들이 많을 것인데. 작가는 숲속에서, 아니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기 위하여 ’단단한 속을 비워내고, 생명의 온기를 담아 충전을 한다‘ 그리고 미래를 그려본다. ’올곧게 하늘에 올라서 단조로운 가지로 꽃 한 번 피워내고겸허히 다시 아래고 어린싹 틔워낸다‘ .작가가 그리는 꿈은 크지만 단조롭다. 그는 다만 한 번쯤 하늘로 올라가 보고, 꿈을 활짝 피워보고, 그리고 겸손하게 내려오는 것이다. 사회 진출을 앞에 두고 있는 청년작가의 꿈과 희망을 그의 글 ’죽순‘을 통해서 보았다.   그의 다른 글 ’백화‘를 보자.   백화                  향기 그윽한 다색의 꽃밭은은하게 전해오는 한 송이 백화천천히 살랑이며 나를 부르더니꽃잎의 자태로 코끝을 간질이네  청결히 흐르는 시냇물고요히 내 품을 적셔내고  순백의 바람이 산뜻이 불어오자적막한 웅덩이 조용히 일렁이며백화의 그림자 투명히 비추다꽃잎 떨어질까 자장가 불러보네  이 글에서 작가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는 꽃밭에서 하얀 한송이 꽃을 보았다. 그 꽃은 작가에게 다가와 아름다운 자태로 유혹을 한다. 작가도 그 꽃이 싫지는 않다.   그리고 그 꽃을 마음에 두었는가? 꽃잎이 떨어질까봐 자장가를 불러준다. 청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흔히들 사랑은 모르는 사이에 내게 온 다고 한다. 많은 꽃들 중에서 하얀 꽃 한송이처럼,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슴이 설레는 사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깊어지고,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노심초사한다. 작가의 말처럼 ’꽃잎 떨어질까 자장가를 불러 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한 송이 백화‘가 ’하얀 꽃‘인지, ’사랑하는 사람‘인지, 작가가 추구하는 어떤 ’가치관‘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작가는 하얀 꽃’에 매료되어있고,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김철민 작가의 글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사회 진출을 눈앞에 둔 청년으로써 미래에 대한 웅대한 포부와, 사랑의 소중함을 ‘죽순’, 백화‘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 편 한 편 모두가 ’함축과 은유‘를 통하여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의미를 쉬게 이미지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문단의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한다.시제의 선정, 단어 선택과 문장 배열, 함축과 은유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본인이 의도한 대로 글을 끌고 나가는 문장력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많은 독서와 습작의 과정을 거친다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리라 여겨진다. 시작이 어려운 게 아니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 어렵다. 자만심을 버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대가의 길로 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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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송직호
    <송직호 시인>   송직호 시인 당선소감  저는 후천적 장애인으로 자연을 벗 삼아 친절을 베풀고 사랑을 배우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생각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배우며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과 꿈과 희망의 대화를 하고자 함입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세상이 아름답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소통에 자유를 느끼길 바랍니다. 2021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요로결석’   요로결석   옆구리가 아프다빨래를 비틀어 짜는 듯한 통증   가슴을 후벼 파는 이름맨 처음인 양찌르듯이 파고드는 이름   시간이 갈수록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같이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밀어내면 밀어낼수록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름   그녀의 이름이 결석처럼 파고든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송직호 시인을 만나다.   “ 그녀의 이름이 결석처럼 파고든다”인간에게 흔한 것 중의 하나가 질병이다. 누구누구 할 것도 없다. 생명을 갖고 있는 한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 울 수 없다. 세상에 좋은 질병은 없지만, 제일 고통스러운 질병 중 하나는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자기 나타나 심신을 괴롭히는 질병일 것이다.   요로결석도 그중에 하나다.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오고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준다. 작가의 표현대로 ‘빨래를 비틀어 짜는 듯한 통증’이다.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요로결석 앞에서는 버틸 수가 없다.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그저 바닥을 뒹구는 것뿐이다. 작가에게도 요로결석이 왔다.   그러나 이 질병은 신체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그리움과 사랑의 아픔으로부터 왔다. ‘가슴을 파고드는 이름’ 하나. ‘찌르듯이 파고드는 이름’. 얼마나 작가의 마음을 흔드는 이름이면 ‘파고드는’,‘찌르듯이’ 다가올까. 그것도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이고,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름일까’, 잊을 수 없는 이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깊어지는 아픔이 결석이 되어 요로를 아프게 한다.   우리는 모두가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산다. 아무리 해도 지울 수 없는 상처 하나. 그 상처는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우리를 괴롭힌다. 작가에게 요로의 통증을 주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사랑하는 여인일 수도 있고, 지금은 계시지 않은 부모님일 수도 있으리라. 그게 누가 되었든지, 무엇이 되었든지 작가는 평생의 업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에서 머물지 않는다.   벚꽃   오래된 벚나무 몇 그루아주 멋을 내고 서있다하얀 강냉이 튀밥을 덮어 쓴 것처럼탐스럽고 보기 좋게 다복이 피어흰 눈이 쌓인 듯 아름답다   신선이 사는가! 천상이 이럴까?봄이면 모습을 나타내고눈처럼 하늘로 날아올라세상을 향해 천천히 춤춘다   사르륵사르륵소리도 없이 천사가 노래하듯날아올랐다 내렸다돌아 떨어져 눈이 된다   벚나무 몇 그루 고독을 이기며서로를 위로한다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새봄을 기다린다   작가는 그의 작품 “벚꽃”에서 어두운 환경에서 벗어나 밝은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그는 “벚꽃”에서 “오래된 벚나무 몇 그루 아주 멋을 내고 서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오랜 세월 끝에 고사의 위기에 처한 고목이지만 멋을 내고 서서 탐스럽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마음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비록 힘들고 절망의 상태에서 괴롭지만 꿋꿋하게 서서 미래를 바라보며 비상의 나래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가 무엇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요로결석’을 가져다주는 아픔일 수도 있고, 주어진 어려운 환경일 수도 있고, 아니면 태생적인 상처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작가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노력을 한다.   ‘벚나무 몇 그루 고독을 이기며 서로를 위로한다’ 이렇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 ‘떨어지는 벚꽃을 바라보며’ - 새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작가의 정신적인 상상력은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 좋은 세계를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간다. 그의 다른 작품 ‘쌍무지개’를 보자. 쌍무지개   계족산 허리에 무지개가 떴다오랜 장마 그치고밝은 햇살과 예쁜 쌍무지개하늘로 다리를 만들고힘든 나를 오라 부르는 것 같다   연한 바람은 무지개 사이로 불며바람에 날리고나는 한숨 바람을 입술로 불어내며   내면의 어려움을 떨쳐버리려애쓰고 있는 내 마음쌍무지개에 띄워 보내고 싶다   무지개다리 건너 외연이라는 세상이 그립다쌍무지개 너머신세계가 있다면 병이 없는 낙원일까   두 손 두 발 링거 줄에 꽁꽁 묶인 채휘파람 한숨 불어 무지개를 그려 본다   쌍무지개 넘어 신세계그립고 보고 싶다두 발로 껑충 뛰어 가보고 싶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보다 더 치열한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근심 걱정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열망하며 그 세계로 가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는 말한다. ‘두 손 두 발 링거 줄에 꽁꽁 묶인 채 휘파람 한숨 불어 무지개를 그려 본다’.   그는 지금 절망의 늪에 빠져있다. 아마도 병실이리라. 그것도 중환자들이 있는 병실! 두 손 두 발이 링거 줄에 꽁꽁 묶여 있으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환경인가. 그의 몸이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마음이 그럴 수도 있다. 아무튼 그는 지금 거의 절망의 상황에 놓여있다.   그렇지만 그는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계족산에 뜬 쌍무지개를 보며 생각한다. ‘하늘로 다리를 만들고 힘든 나를 오라 부르는 것 같다’. ‘그래 창밖의 저 쌍무지개는 나를 부르는 거야. 두 손 두 발 묶인 채로 있는 나를 하늘로 놀러 오라는 거야’ 그는 쌍무지개를 통하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 자유로운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병이 없는 세상- 고통이 없는 세상을 그려 본다   송직호 작가의 세 작품을 살펴보았다.세 편 모두가 어렵고 힘든 세상을 견디어 가는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때로는 지금은 없지만 잊을 수 없는 그 무엇에 대해 괴로워하고, 때로는 본인이 처한 험한 상태에서도 굴하지 않고 밝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날아가 자유롭게 노래하고 싶은 꿈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현재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내적, 외적으로 만만치 않은 어려움에 있는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치열함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작가의 노력에 커다란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아픈 사람들이다. 그것이 육체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에 그대로 머물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하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거기에 있으리라 믿는다.   글을 힘 있게 끌고 나가고 적절한 은유를 사용하여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는 솜씨가 훌륭하다. 또한, 불필요한 단어를 생략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뛰어나다. 앞으로 부단하게 노력을 한다면 문예마을을 빛내는 훌륭한 시인이 되리라고 믿는다. 초심을 잊지 말고 계속 길을 가기 바란다.   우리 문예마을에 새로운 동료가 온 것을 환영한다.또한, 시인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선 송직호 작가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문학의 길에서 대성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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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2021-04-04
  •     봄    深幽 조두현   얼어붙은 강물을 저녁 노을에 물들여 강가에 걸었더니 새벽 달이 내려와 수를 놓는데 어디에서 날아오나 사랑스런 임의 향기 외로운 동산 안아주고 추운 가슴 밝히며 백화방초 피우는구나   *百花芳草 : 여러종류 꽃과 향기나는 풀   약력   ■ 지필문학주최 소월문학대상 수상 ■ 전국통일문예작품공모 대상 통일부 장관상 수상 ■ 문예마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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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8
  • 등대
        <은경 송미순 시인>     등대    은경 송미순   하늘과 땅 사이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온 누리의 빛이 되는 사랑이여   뜨거운 가슴에 낮에는 태양으로 밤에는 달빛으로 은하수처럼 빛나는 눈동자여   몰아치는 폭풍우와 눈보라에도 묵묵히 희망을 기대하며 불 밝히는 당신   언제나 변함없이 올곧은 한국적인 여인인 양 생명을 나누며 오늘도 기다리는 어머니 품속 같은 그대여    《생명을 비추는 시작과 끝을 고즈넉이 바라보는 송미순 시인 / 박선해 시인, 문학평론가 》   밤의 바다, 등대는 더 밀려 나가지도 더 휩쓸리지도 않는다. 귀퉁이도 아닌 그 자리 불빛이다. 이긴 자도 없고 지는 자도 없는 생명을 비추는 시작과 끝을 고즈넉이 바라봐 준다. 항상 염원의 나눔이다. 시인은 어머니 품속이라 했다. 텅빈 속은 우리가 애끓는 마음을 채울 곳으로 내어준다. 가난한 마음도 거기 비우라고 기린처럼 서 있다. 세상이 풍요하지 않아도 투정하는 우리 가슴을 늘 있는 그대로 기대게 한다. 갖가지 불빛은 희망을 전도한다.   그 애정의 바다에서 그리움과 기다림을 전하고 고결한 우리 생명에 사랑의 힘을 불어 준다. 사랑을 안고 오는 우리에게 사랑의 의지대가 되어준다. 특정인도 아닌 평범한 우리가 버릴 것 없는 온전히 온유한 사랑의 기둥이다. 그 모두의 어머니 품속 같은 평화다. 세상의 소용돌이에 충동을 안식시켜 주는 바다, 새로운 세계가 끊임없이 문명의 변화를 일으키는 그 품속이 되어 내면을 정돈하는 우리의 명상터다. 어머니가 되어주는 등받이다. 시인의 시 한 편은 늘 비움의 삶으로 그 자리 변치 말자 한다. 우리는 바다의 생명줄을 잇는 텅빈 등대를 벗 삼는다. 다 털어내어 주고 속상한 생을 살지 말라 한다. 하염없는 우리 생을 위해 공가로 지키고 섰는 등대, 파도소리 음률은 천연의 자유이다. 천년의 모성이다. 잠시 잊혔던 등대의 소중한 하루를 일깨운다.   <송미순 시인 프로필>   ■ 한양문학 신인문학상 ■ 문학신문사 신춘문예 문학상 ■ 대한교육신문사 신춘문예<기행시부문>대상 ■ 더블어민주당 당대표 추미애 대표 (문학공로상 ) 표창장 ■ 대전광역시 충효예실천운동 충효문학상 표창장 ■ 21 문학시대 아동문학 동시 신인문학상 ■ 한양문인회 문학상 동시 부분 "대상" ■ 대한교육신문사 동시 부분 "대상" ■ 부산영호남문인회 동시 부분 "대상" ■ 문학신문사 동시 부분 "대상" ■ 대전 문예마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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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07
  •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최보인
    <최보인 시인>   최보인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산중다향’, 그리고 ‘연리목’으로 등단한 최보인 시인은 신인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연리목을 수없이 지나치던 어느날 문득 연리목은 내 안으로 걸어들어와 내게 위안이 되고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내가 쓴 시 한 구절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잠 못 드는 누군가의 창가를 지키는 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그건 너무 큰 욕심인 듯 싶습니다. 그저 편안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나의 지독한 외로움은 별이 되고 그리움은 시가 되었네요. 인생의 굽이굽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오히려 글을 쓰는 것으로 나를 다독이며 나를 지탱해왔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천명의 나이라도 천명은커녕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꿈을 꾸어도 되는지...설렘과 걱정이 교차되네요. 나만의 빛깔을 빚어낼 수 있는 문인의 꿈을 감히 다시 꾸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연리목’   그대와 나 하나의 나이테를 갖기 위해 백년의 시간 흘렸네   서로 다른 뿌리로 태어난 생명 두 몸 하나 되기 위해 껍질 터지고 생살 찢어지며 수 없이 생채기 지고 또 아물어갔네   상처 받는 것 두려워 늘 한 걸음쯤 뒤에서 서성이던 내 그림자   뜨거운 눈물 삼키고 그대와 나 같은 나이테로 한데 엉키어 또다시 백년 세월 살려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관조하듯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 ‘최보인’을 읽다.   우리는 세상을 어떤 마음으로 보고,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까. 개개인의 성품과 철학에 따라서 각양각색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크게 보면 본인이 처한 환경에 직접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멀리 띄어 놓고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관조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생활 태도가 좋고 어떤 생활 태도가 나쁜 태도인가는 개개인이 갖고 있는 기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최보인 작가의 시 ‘그리운 것은 언제나’를 보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제 삼자의 이야기를 보는 듯이 그리고 있다. ‘그리운 것은/곁에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리운 것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옆에 없다는 말이다. 옆에 없는, 그래서 잡을 수도 만질수도 없는 자신의 그리움을 마치 남의 이야기 하듯 읊조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운 그것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저 ‘하늘 한번 바라보겠거니/(중략) 닫겠거니/(중략) 오겠거니./(중략)살겠거니’ 라고 체념하듯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멀리서 관조하듯 바라다보는 것 같은 마음속에는 진정 어떤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까. 그저 남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 같은 작가의 속마음이 진실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그 그리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그리움이 지금 작가의 곁에 왜 없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것은 막연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다시는 곁에 둘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곁에 둘 수 있는 그리움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었든 간에 작가는 지금 그 그리움 잊지 못해 차라리 관조하듯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려는지. 그래서 작가는 이렇게 마음을 달랜다. 그리운 것은 며칠을/ 가을비로 오더니/바람으로 흩날리고/ 회색 구름으로 내리다. 그렇다. 작가에게 있어서 그리운 것은 영원한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언젠가는 ‘가을비로, 구름으로’ 작가에게 다가올 그런 그리움이다.   작가의 다른 시‘산중다향’을 보자. 고요한 산길을 걸어가는 작가의 마음이 여유롭다. 무심한 마음으로 삼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느릿한 시냇물 소리.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냇물 소리에 끌려 길을 바꾼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도 않았던 ‘산중다실’이 작가를 기다리고 있다. 뚜렷한 목적지가 없이 걷다가 도착한 ‘산중다실. 햇빛도 힘을 잃어 쌀쌀한 시월에 따스한 모과차 향기에 어느 누구의 마음인들 녹아들지 않겠는가. 아늑하고 평화로운 ’다실‘에서 임 그리워하는 것은 수반가 맨드라미가 아니라 오히려 작가 자신 아닐까? 마음에 새기고 있는 누군가가 불현듯 떠오르는 그 시간. 작가는 맨드라미 붉은 빛에서 자신의 그리운 마음을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드러내지 않는 성격 – 어쩌면 관조하듯 세상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는 일정한 상황이 되면 다시 살아나서 작가를 깨우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그 세계로 끌려 들어가 그 상황을 즐기는 것이다. “(중략) 도란도란 다정한 속삭임/(중략) 귓가에 향기롭네”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고, 관조하는 듯하면서도 참여하는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는 ’연리목‘에서 다른 삶을 보여준다. 적극적이면서도 능동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나의 나이테를 갖기 위해/ 백년의 시간이 흘렀네” 작가는 백년의 시간을 기다려 하나가 되었다. 길고 긴 기다림은 얼마나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로 다르게 태어나 하나가 되기 위해서,“(중략) 껍질 터지고/ 생살 찢어지며/생채기 지고/ 아물어 갔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둘은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 이것이 작가의 삶의 여정이요, 우리 모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인생인 것이다. 그래도 작가는 힘든 것을 힘든다 하지 않고, 어려운 것을 어렵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참고 견디며 어렵게 맺어진 나이테를 또 다른 백년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양면적인 삶을 생각하고 살아간다. 최보인 작가의 세 편의 글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인간의 면모를 보았다. 세상만사에 무심하게 살아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무언가에 의지하는 인간의 마음과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서 상황을 이겨내는 인간의 뜨거운 열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작가의 마음에 흐르는 커다란 물줄기가 더욱더 성숙하고 깊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 커다란 시인으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산을 멀리서 보면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여기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그 산이 오리기에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만큼 글쓰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초심을 잊지 말고 굳은 의지로 정진하여 문예마을를 빛내고, 작가 스스로도 크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심사위원 심유 조 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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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19
  •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오재균
    <오재균 시인>   오재균 시인을 만나다 문예마을 25호 문예지를 통해 시 ‘아들아, ‘바로 걷는 게’, 그리고 ‘무심’으로 등단한 오재균 시인은 고희가 넘은 나이답게 원숙함이 느껴지는 시인이다.    그는 신인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하얀 서리가 내린 아침 앞마당 한쪽 고욤나무 위에 까치 소리 요란하여 무슨 기쁜 소식이 오려나 생각이 들었는데 뜻밖에 등단 소식을 접하고 보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1983년 29세부터 시 습작을 시작하여 2011년 눈병을 앓아 시 습작을 접던 중 송미순 시인님의 등단 권유로 다시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모닥불이 타올랐습니다.   막상 등단을 하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두려움이 앞서고 사회적 책임감이 느껴져 어깨가 무거워짐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그동안 경험했던 삶과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노래하는 한 마리 방울새와 파랑새가 되겠습니다.   문예마을 25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바로 걷는 게’   평생 바로 걷는 게 찾아 넓은 갯벌 다 헤맸지 태초 우주 갯들에서   아끼고 사랑하는 고창 앞 곰소 갯벌까지 뒤지고 뒤져 찾았지만 모두 다 옆으로 라네 실망과 실망의 연속이었지   그러나 희망은 있을 것이여 너는 꼭 찾을 수 있다고 지나가는 갈매기 끼르륵 살며시 알려주고 가누나   다시 찾고 찾아 억겁세월   후미진 대섬 모퉁이 바위 틈새 밤게 바로 걷고 있구나   이 세상 사람도 언제나 밤게 되어 바위섬 바로 오를 줄 알는지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매일같이 바라보는 세상도 나이에 따라서, 살아 온 환경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해도 20대와 70대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살아오면서 축적된 생각의 차이일 뿐이다.   일천 오재균의 글에는 치열하게 세상을 살아오며, 태생적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소망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인간의 숙명을 안고 태어난 후손을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 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요,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의 글 ‘바로 걷는 게’를 보자. “나 평생 바로 걷는 게 찾아/그 넓은 갯벌 다 헤맸다네.”   일천은 평생을 옳은 것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녔다. 옆으로 걷는 게가 아니라, 앞으로 똑바로 걷는 게를 찾아서. 그가 잘 알고 익숙한 곰소 갯벌까지 바로 걷는 게를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녔다. 그가 찾는 것이 ‘바로 걷는 게’만이었을까? 그가 진정으로 찾고 싶었던 것은 ‘바른 생각’,‘인간 다운 인간’,‘변하지 않은 진리’는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의 다른 시편 ‘무심’에서 말하고 있는 ‘태곳적 잉태’의 근본적인 이유 아니었을까?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바로 걷는 게’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리라. 참고 견디며 끊임없이 인내하는 자에게만 그 ‘진리의 빛 – 바로 걷는 게’는 보이는 법이다. 그는 말한다. ‘희망은 있을 것이여/(중략) 갈매기/(중략) 일러주고 가누나’. 그리고 다시 찾기를 억겁세월. 마침내 그는 ‘바로 걷는 게’를 찾는다. 대명천지에서 그것을 찾은 게 아니라, 후미진 섬 바위 틈새에서 ‘바로 걷는 게’를 찾는다. 마침내 그는 그의 숙원이었던 올바른 삶, 인간다운 인간,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은 것이다. 어쩌면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맨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그냥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진흙탕에 뒹굴고, 보고 싶은 곳을 찾아 구름을 타고 떠돈다. 그런가 하면 ‘장계수에 백골 씻고’, ‘죽음의 수의도 놓고 간다. 그리고 한 마리 황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것도 허허 웃으며. 삶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세월을 살아온 노년의 갈고 닦은 마음에서만 볼 수 있는 태도이다.   그런 일천도 인간다운 면모를 버리지 못하고 사랑과 연민을 보여 준다.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닐련지. 그의 다른 시 ‘아들아’를 읽어 보자. ‘이 세상에 /둘도, 셋도 아닌.../하나 밖에 없는/아들아’ 세월의 강을 건너 오래 걸어와서 세상을 알게 된 그에게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요 연민이다. 누군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겠는가. 하물며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하지 않는가. 그는 험하게 세상을 살아왔지만 아들에게는 그러한 세상을 살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연민의 정을 갖고 보호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일천은 ‘서리가 초가지붕을 덮고/ 달덩이 박이 쪼그라들고/ 찬 눈발이 야멸차게 날 때’ 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그것도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장승처럼 변함없이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일천은 고희를 넘어 삶을 살아왔다. 그 세월 동안 일천이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길에 온갖 기쁨과 슬픔의 가득할 것이고, 그것들에 대한 회한도 많으리라. 그 험난한 여정을 지나오는 도중에 옳은 삶의 길을 찾아보고,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으려 하는 그의 삶의 자세가 아름답다. 지금 일천이 가는 길을 우리 모두가 가고 있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태고적 잉태’를 생각하고, ‘바로 걷는 게’를 찾고,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나서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있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온갖 어려움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영원히 ‘장승’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넘어 가는 해가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한 자락 남기는 풍경을 우리는 일천의 시에서 본다.   늦게나마 문학의 길로 들어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글을 읽고 쓰는데 어찌 때가 있고 나이가 있으랴 마는 고희를 넘기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 문학을 하고자 하는 용기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남은 시간 동안 끊임없이 문학에 도전하여 충만한 삶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심사위원 심 유 조 두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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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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