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22(금)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윤경자

동심의 세계에 머무는 78세 젊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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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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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자 시인>
 
윤경자 시인 당선소감
 
새봄 맞아 웅크렸던 감성
가지마다 새싹 움터 뛰는 설렘 안고
하얀 종이학에 동심 가득 담아 곱게 접어  
푸른 숲 우거진 문예마을에 높이 날려 보냈더니
반가운 당선 소식 잎 새에 물고 정든 집 찾아 왔네요.
 
학창시절부터 영미 시집 책표지 닳도록 즐겨 읽고 시인들과 교감하며 교직 세월 보내다 늦게 시 창작 시작했지만 퇴임 후에도 선교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늘 노래하고 춤추며 지낸 덕분에 친숙해진 동시와 시 문학 사랑합니다.
 
아프리카 tv 낭만대통령 문학토크 통해 시창작 이론과 교정과정 지도해주신 한실문예창작 박덕은 교수님과 언제나 격려해 주신 문우님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앞으로 더욱 꾸준히 연구하고 창작하여 아동문학가와 시인으로 아름다운 세상 함께 가꾸기 원합니다.
저의 시를 선정해 주셔서 문예마을 문학회 신인문학상의 영광 안겨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조두현 회장님의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상을 축하해 주시고 문예마을 26호 창간에 수고하신 임원님들과 송미순 사무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도토리’
 
도토리
 
초가을 뒷동산
고운 햇볕에
영글대로 영글어
툭 툭 툭
터지는 멜로디 들려온다
 
산책 나온 내 머리 위로
톡 톡 톡
떨어지자마자
사방으로
때굴때굴 굴러 가다
오솔길 풀숲으로
살포시 숨는다
 
한참 숨바꼭질 하다
산책로에서
까꿍 들키고 만다
 
매끈매끈한 팽이
뚜껑 덮인 꼬마 항아리
귀염둥이 내 친구들
 
이리저리
잘도 굴러다니며
산자락 여행한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동심의 세계에 머무는 78세 젊은 작가
 
우리 인간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출생으로부터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연약해지고, 육체적으로 노화되어 죽음에 이르는 도식적이고 단순한 의미밖에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모든 인간은 똑같은 정신적 육체적 경험을 하는 것일까? 크게 보면 모든 인간은 생노병사를 피할 수 없지만, 좀 더 살펴보면 인간 개개인들이 겪는 과정은 다 다르리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정신도 노화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나이 70세를 훌쩍 넘긴 윤경자 작가가 동시로 신인상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등단 여부를 떠나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어느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좋아했던 것마저도 관심이 없어지고 심지어는 싫증을 내기까지 한다. 거의대부분 나이 든 사람들이 겪는 일들이다. 그러나 예외적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윤경자 작가 같은 사람들이다. 나이는 나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살아간다.
 
윤경자 작가의 동시 작품을 살펴보면 팔순을 바라보는 노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순진무구한 초등학교 학생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출품작 ‘도토리’를 읽어보면, ‘뒷동산, 숨는다, 까꿍, 팽이, 꼬마 항아리, 친구들’과 같은 주로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하여 동시를 완성하고 있다. 쉽게 시제로 사용하기 어려운 ‘도토리’를 소재로 어린아이의 눈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간다.
 
시골 뒷동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토리를 의인화하여 때로는 음악가로, 때로는 숨바꼭질 놀이로, 때로는 여행자로 만들기도 하고 ‘팽이, 꼬마 항아리와 같은 어릴 적 우리가 도토리를 갖고 놀았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도 한다. 그러면서 독자들도 모르는 사이에 어릴 적 그 시절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 안에는 포근한 고향이 있고, 아련한 추억이 숨 쉬고 있다.
 
팔순을 바라보는 여인의 시각으로 동시를 썼다는 것이 놀랍다. 작가는 우리들이 어릴 적 자주 접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사물과 단어를 가지고 와서 작가 나름의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을 유년의 그 시절로 인도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들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시간이 간혹 있다. 현재의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더 그렇다. 우리들은 그 시절에서 지친 삶을 위로받고 활력을 찾는다.
 
작가의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한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가 수없이 경험한 것처럼 많은 어려움이 앞을 가로 막을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다면 성취의 보람도 그만큼 작으리라. 처음 시작한 마음으로 열정을 잊지 말고 앞으로만 정진하여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보람되게 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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