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22(금)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철민

젊은이의 꿈과 사랑과 고민을 노래하다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1.04.06 22:0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김철민.jpg
<김철민 시인>

  

김철민 시인 당선소감
 
항상 걱정과 고민이 많아 힘들었을 때 시를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내용을 보며 내 안의 불만들을 털어내면서 현재 삶에 만족하는 자세,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워 나갔고 남모르게 조용히 내가 생각한 또는 반성한 것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어 제가 쓴 시를 읽을 사람도 평가해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없는 시는 죽은 시라 생각했고 평가해줄 사람도 없으니 글이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이교림 시인을 뵙고 ‘문예마을’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을 때 어두운 방 안의 문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쓴 글들을 읽어줄 사람이 생기고 고쳐줄 사람이 생기고 다른 아름다운 글들을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가슴 벅차게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모자란 글을 보고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이끌어 주시고 격려해주신 이교림 시인과 송미순 시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감정이 식어가는 현대사회를 따뜻한 시어들로 격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죽순’
 
죽순
 
땅 아래 숨죽이며
숲의 거대한 울음을
묵묵히 듣는다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
풀잎이 흩날리는 소리
나뭇잎 썩어가는 소리

그리고 천천히 내쉬며
단단한 속을 비워내고
생명의 온기를 담아낸다
 
올곧게 하늘에 올라서
단조로운 가지로
꽃 한번 피워내고

겸허히 다시 아래로
어린싹 틔어낸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젊은이의 꿈과 사랑과 고민을 노래하다
요즘은 수명이 하루가 모르게 늘어나는 세대이다.
엊그제 나이 팔십이라고 하더니, 내일은 인생 백세라고 말한다.
 
풍족한 생활과 발달한 의학 덕분에 인간의 생명이 나날이 늘어난다고 하니 일부 사람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건강하다는 전제하에서.
 
우리 삶이 인생 60이든, 인생 80이든, 인생 100이든 한 가지 공통적인 삶의 과정이 있다. 여러 가지로 분류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인생을 청년, 장년, 노년으로 구분해보고 싶다. 그리고 각 시기 별로 개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역할도 다르리라 생각한다.
 
청년기에는 꿈과 희망을, 장년기에는 성과를 내는 시기로, 노년기에는 비우고 마무리 하는 시기로 나는 생각하고 일정 부분의 사람들도 이 의견에 동조하리가 믿는다.
 
김철민 작가는 아직도 청년기의 작가다. 당연히 본인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과 고민을 가슴 깊숙하게 안고 있으리라. 그가 내놓은 작품에도 그런 경향이 짙다.
 
그의 작품 ’죽순‘을 보자.
총 5연 14행으로 쓰인 작품에는 작가의 웅대한 꿈이 실려 있다. ’땅 아래 숨죽이며 숲의 거대한 울음을 묵묵히 듣는다‘. 이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청년이 미래를 준비하며 숲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움직임을 조용하게 살피고 있다. 본격적인 게임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탐색하고 몸을 푸는 것이다.
 
사군자 중 하나로 불리는 대나무. 꼿꼿하고 사철 푸른 대나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숲이라고 하는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환경을 묵묵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 숲에는 아마도 온갖 소리가 다 들리리라.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 풀잎이 흩날리는 소리 나뭇잎 썩어가는 소리‘ 어찌 숲속만 그러겠는가.
 
작가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는 그 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힘든 일들이 많을 것인데. 작가는 숲속에서, 아니 사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기 위하여 ’단단한 속을 비워내고, 생명의 온기를 담아 충전을 한다‘ 그리고 미래를 그려본다. ’올곧게 하늘에 올라서 단조로운 가지로 꽃 한 번 피워내고겸허히 다시 아래고 어린싹 틔워낸다‘ .작가가 그리는 꿈은 크지만 단조롭다. 그는 다만 한 번쯤 하늘로 올라가 보고, 꿈을 활짝 피워보고, 그리고 겸손하게 내려오는 것이다. 사회 진출을 앞에 두고 있는 청년작가의 꿈과 희망을 그의 글 ’죽순‘을 통해서 보았다.
 
그의 다른 글 ’백화‘를 보자.
 
백화
                
향기 그윽한 다색의 꽃밭
은은하게 전해오는 한 송이 백화
천천히 살랑이며 나를 부르더니
꽃잎의 자태로 코끝을 간질이네
 
청결히 흐르는 시냇물
고요히 내 품을 적셔내고
 
순백의 바람이 산뜻이 불어오자
적막한 웅덩이 조용히 일렁이며
백화의 그림자 투명히 비추다
꽃잎 떨어질까 자장가 불러보네
 
이 글에서 작가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는 꽃밭에서 하얀 한송이 꽃을 보았다. 그 꽃은 작가에게 다가와 아름다운 자태로 유혹을 한다. 작가도 그 꽃이 싫지는 않다.
 
그리고 그 꽃을 마음에 두었는가? 꽃잎이 떨어질까봐 자장가를 불러준다. 청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흔히들 사랑은 모르는 사이에 내게 온 다고 한다. 많은 꽃들 중에서 하얀 꽃 한송이처럼,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슴이 설레는 사람. 시간이 갈수록 사랑은 깊어지고,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노심초사한다. 작가의 말처럼 ’꽃잎 떨어질까 자장가를 불러 보는 것‘이다.
 
이 글에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한 송이 백화‘가 ’하얀 꽃‘인지, ’사랑하는 사람‘인지, 작가가 추구하는 어떤 ’가치관‘인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지금 작가는 하얀 꽃’에 매료되어있고, 그것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김철민 작가의 글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사회 진출을 눈앞에 둔 청년으로써 미래에 대한 웅대한 포부와, 사랑의 소중함을 ‘죽순’, 백화‘을 통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 편 한 편 모두가 ’함축과 은유‘를 통하여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의 의미를 쉬게 이미지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문단의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한다.
시제의 선정, 단어 선택과 문장 배열, 함축과 은유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본인이 의도한 대로 글을 끌고 나가는 문장력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많은 독서와 습작의 과정을 거친다면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리라 여겨진다. 시작이 어려운 게 아니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 어렵다. 자만심을 버리고, 부단한 노력으로 대가의 길로 가기 바란다.
 

 

전체댓글 0

  • 7878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철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