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22(금)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장주영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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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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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jpg
<장주영 시인>

  

장주영 시인 당선소감
 
시어를 선택해 다듬고 조탁하여 숨을 불어넣는 작업,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지만 그것을 마쳤을 때 감동이 매우 컸습니다. 그런 멋진 세계에 동참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용복 선생님 덕분에 시작과 오늘이 있습니다.
 
오늘도 글을 쓰며 내일을 맞이합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내일도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또한, 이선희 선생님 덕분에 용기 내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멋진 세계에 발 딛도록 도움을 주신 문예마을 송미순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를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시를 쓰는 기쁨을 시로 담았습니다.

<나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장주영
 
시를 쓴다는 것은
인생의 명료한 기도
잔소리를 정제한 원심분리기
배려 담은 시간 절약 수학 공식
 
시를 쓴다는 것은
기쁨에 뿌리는 향수
슬픔에 바르는 연고
희망의 마취제
 
시를 쓴다는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현미경
너를 바라보는 망원경
우주를 만나는 시간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엄마 얼굴’
 
엄마 얼굴
 
오늘을 사는 엄마는
50년 전 사진을 보며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
 
젊고 맑았던 얼굴
몰라 줄까
알리고 싶어
카톡 보내 옵니다
 
미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엄마 얼굴
더 보고싶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
찰칵 찍어
보내주세요
기억할래요
 
당신의 딸은
엄마가 보내 줄
오늘의 엄마 얼굴
더 기다립니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우리들 개개인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자기 자신의 마음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한 번쯤 거친 추정으로 타인의 마음을 갸름해 볼 수 있으리라. 장주영 작가의 마음을 한 번 정의해 보라면 ‘밝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고 말하고 싶다.
 
작가의 시 “사랑”에서 작가는 스스로 결심을 한다. ‘맑은 영혼 순수한 마음으로 –중략- 사랑하기로’. 그리운 무언가를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깊은 어둠 저편에서 반짝이는 별들만 있을 뿐. 사실 작가가 안고 있는 그 무엇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뿐, 지금은 없는 그 무엇이겠지.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어제의 추억은 고요한 별빛에 담고 남은 아픔은 어둠 속에 버린다’고. 그러나 작가는 지금은 없는 ’너‘를 원망하거나 이별의 아픔도 더이상 가슴에 새기지 않고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저 ‘맑은 영혼 순수한 마음으로 –중략-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작가의 때 묻지 않은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비록 한때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이별의 상처만 남아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지 상실의 아픔도 크리라. 하지만 작가는 이별의 고통으로 원망이나 상처를 받지 않고 그것들을 승화시켜버린다. 작가는 노래한다. ‘나는 너를 은하수 위에 올려놓고 별들의 강은 흐른다’고.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또 다른 ‘졸업’에서도 볼 수 있다.
졸업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학업과정을 마치는 것’이다. 입학을 한 후 소정을 절차를 마치고 해당 학업과정을 떠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입학과 졸업’이라는 과정을 겪었다. 그리고 입학할 때의 설레임과 졸업 할 때의 아쉬움을 경험하였다.
 
작가는 ’졸업‘에서 ‘사랑했지만 이별이 있고 전부였지만 추억이 되었네’ 라고 노래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우리들의 시작은 곧 끝을 향해가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여도 언젠가는 이별이 있기 마련이고, 나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머지않아 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을 우리는 언제나 마주하며 인생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작가는 흔히 우리들이 학교라는 이미지를 떠 올리기 쉬운 졸업을 등장시켜 우리들이 매일 매순간 반복하고 있는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을 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겪는 처음과 끝 사이에는 우리들의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작할 때의 설레임, 기대감, 두려움 등과 끝날 때의 시원함, 아쉬움 등이 우리들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작가는 졸업에서 느끼는 감정을 ‘새길 가기 전 소중한 매듭’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감정을 제쳐놓고 ‘소중한 매듭’이라고 외치며 그것은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전에 느끼는 ‘설레임 여는 귀한 마무리’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요, 슬픔과 아픔의 시간이 아니라 설레임을 여는 귀한 매듭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 매 순간 현재의 것들과 이별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마주한다. 어떤 것들은 우리들에게 미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것들은 우리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들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사랑하고 있고 우리들에게 전부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이별이 있고 전부였던 것들은 추억이 되고 만다. 이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개개인들이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다르겠지만 작가는 그런 모든 순간을 긍정적으로, 무겁지 않고 가볍게 희망을 갖고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에 작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우리들도 작가처럼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 본다면 우리들의 삶이 좀 더 밝아지고 행복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엄마 얼굴‘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는 70 여세 정도의 나이로 추정이 된다. 이 나이면 여성으로써 상당히 노년에 속하리라. 그런데도 어머니는 작가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온다. 50년 전 사진을. 아마도 어머니는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보내는 것이리라.
 
작가는 그의 시에서 ‘오늘을 사는 엄마는 50년 전 사진을 보며 행복으로 하루를 엽니다’ 라고 적고 있다. 힘든 일에서 벗어난 시간. 노모는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져든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의 사진을 꺼내 들고 ‘나도 이런 때가 있었지’라고 미소를 짓는다. 그 시절 그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카톡으로 작가에게 사진을 보낸다.
 
작가는 ‘젊고 맑았던 얼굴 몰라줄까 알리고 싶어’라고 엄마의 심정을 이야기 한다, 그 사진을 받아 본 작가는 ‘미인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딸이 봐도 50년 전의 엄마 얼굴은 미인다.
 
그렇지만 딸은 50년 전 미인인 엄마의 얼굴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엄마 얼굴을 보고 싶다. 세월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엄마의 얼굴. 하얀 머리 결에 잔주름이 가득하고 피부가 거친 어머니. 그 엄마가 보고 싶은 것이다. 그 엄마의 모습에는 자식들을 위해서 온 힘을 다했던 사랑이 있고, 가족을 위해서 거친 풍파를 헤치고 온 불굴의 마음이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겉으로 들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내면 깊게 자리하고 있는 연륜과 사랑과 희생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볼 수 있다. 우리들은 세상을 볼 때 어떤 기준으로 보고 있는가. 혹시 번지르한 겉모습을 보고 대상을 판단하고 있지 않은가? 편견과 욕심으로 가득 찬 부패한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 않을까?
 
장주영 작가의 세 편의 글을 살펴보았다.
‘사랑’,‘졸업’,‘엄마 얼굴’ 세 편에는 작가의 맑고 순순한 마음이 가득하다. 아직 세상사의 찌든 때에 물들지 않고 밝고 청결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는 마음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간결하게 처리하려고 한 노력이 곳곳에 보이고, 사실적 묘사를 피하고 은유적 표현을 한 점도 많이 보인다. 또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잘 처리하고 있다.
 
새로운 문학의 길로 들어선 장주영 작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여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부단한 노력을 하여 대가의 반열에 오르기를 바란다. 살면 살수록 두려운 것이 인생이듯,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시‘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고 언제나 시작하는 마음으로 문학의 길을 가기 바란다.
다시 한번 장주영 작가의 등단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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