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9-17(월)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자 김옥남

세월의 뒤안길을 더듬으며 더 나은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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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0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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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남.jpg
<김옥남 시인>

 

김옥남 시인 당선소감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봄꽃이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는 희망의 계절입니다.
문예마을에서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어릴 적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던 동산과 숲은 제게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상의 분주함 속에 시는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지난봄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시는 잃어버린 동심과 시심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시를 쓰면서 행복했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의 숭고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슬픔과 기쁨을 글을 통해 나누고 싶습니다.
나의 작은 소망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주는 시가 되길 원합니다.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는 시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저에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강회 시인과 송미순 시인 모두 감사드립니다.

문예마을 26호 신인문학상 수상작 ‘까만 도회지’
 
까만 도회지
 
세상은 까만 도회지
얼룩진 삶이
세월의 주마등처럼 흘러 내리네
 
짙은 어두움이
낡은 창문 틈새에
피어 올라온 담쟁이 넝클
 
초록 잎사귀
까만 도회지위에
점하나
선하나 연결되었네
 
까만 세상에
삶의 노래가
작은 담쟁이 넝클 하나 같고
 
내 손을 잡은
너는
평안의 디딤돌의 되었네
 
낡은
창문 사이로
초원의 빛이 밀려온다

등단 심사평(심사위원 深幽 조 두 현)
 
세월의 뒤안길을 더듬으며 더 나은 길을 가다
김옥남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을 보는듯하였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길을 간다. 누구도 예외 없이 인생이라는 길을 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아니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면서 뒷길을 돌아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는 희끗희끗해졌고, 얼굴에 주름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작가의 시 ‘할미꽃’에서 말한 것처럼 ‘가만히 세어버린 머리칼’이고, 고개 숙인 연륜의 표상이 주름살이다. 참으로 허망하고 안타까운 인생이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누구나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들이 할미꽃처럼 굽은 허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갖을 수 있는 마음이다.
 
작가는 세상을 힘들고 험한 곳으로 묘사하고 그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세상을 까만 도회지라고. 그리고 작가의 삶은 얼룩진 삶이고 그 얼룩진 삶이 까만 도회지 위에 흘러내린다고.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삶이다. 까만 도회지 세상에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떨까 하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비록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움이지만 낡은 창문 틈새로 담쟁이 한 넝쿨 피어오른다. 작가의 어렵고 힘든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내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희망이며, 구원이다. 작고 연약한 초록 잎사귀 하나가 어렵고 힘든 ’– 까만 도회지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점으로, 선으로 연결되어 힘든 세상의 구원자가 된다.
 
우리는 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어렵고 힘들었던 그 상황이 오히려 기쁨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까만 세상에 삶의 노래가 작은 담쟁이 넝쿨 하나같고 내 손을 잡은 너는 평안의 디딤돌이 되었네“라고. 그래서 ”낡은 창문 사이로 초원의 빛이 밀려온다고“고.
 
작가에게 있어서 세상은 비록 까만 도회지이고, 우리는 그 도회지 위에 무언가를 그려야 하는 화가고 그림을 그리기가 녹녹하지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렇지만 작은 빛을 하나만 붙든다면 우리가 까만 도회지 위에 그림을 그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좁은 창문 사이고 초원의 빛이 밀려오듯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평안의 디딤돌이 되는 ”그것이(네가) 종교가 되었든,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든, 아니면 스스로 깨달은 그 무엇이 되었든“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어려워도 우리들은 반드시 그 어둠을 깨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옥남 작가의 시는 문장이 간결하고 많은 의미를 닮고 있다. 또한, 세월을 헤쳐 나오며 작가 스스로 겪은- 결코 쉽지 않았던 그 환경을 극복하여, 때로는 할미꽃을 매개로 그리운 어머니로 연결하고, 때로는 녹녹치 않은 세상을 고요한 은빛으로 날게 하고, 때로는 까만 도화지 같은 세상에 초원의 빛이 밀려오게 한다. 길지 않고 쉬운 단어로 많은 의미를 담은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함축과 생략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우리네 인생이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쩌면 우리 모두도 김옥남 작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으리라. 김옥남 작가의 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내 삶도 돌아본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계속해서 초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적지 않은 등단 작가들이 등단 이후로 글을 쓰지 않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김옥남 작가의 등단을 축하한다. 늦게 시작한 길이기에 더 의미가 크리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언제나 초심을 잊지 말고 정진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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